[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야권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17일 "젊은 세대가 우리 사회 의사 결정과 기회를 재조정할 수 있게 앞장 서겠다"고 강조했다. 전국의 젊은 2030 지지층들이 모인 팬클럽 '프랜즈원' 발대식에서 밝힌 말이다.
이날 서울 성수동 체인지메이커스에서 열린 미소변혁(미래·소통·변화·혁신) 토크콘서트에는 강원·충청 등 전국 각지에서 현장을 찾은 50여명, 줌 화상회의를 통해 참석한 20여명 등 대략 100여명의 2030세대가 참석해 원 지사에게 굳건한 지지를 보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프랜즈원(팬클럽)은 원희룡의 친구이고, 모든 젊은 세대와 친구가 될 원희룡이란 뜻도 있다"며 "우리 세대는 편 가르기가 심하고 부정적인 정치를 하다 보니 국민들이 정치에서 등을 돌리고, 정치가 방해가 된다 생각하니 이를 이용하는 세력들이 현실을 더 아프게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젊은 지지자들은 원 지사에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지지와 박수를 보냈다. 이들의 연령대에 부합하듯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최근 시장 가치가 커지고 있는 '가상자산'에 대해서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체인지메이커스에서 열린 '미(래)·소(통)·변(화)·혁(신) 토크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6.17 mironj19@newspim.com |
원 지사는 '가상자산이 새로운 자산이냐, 실체 없는 투기냐'는 질문에 대해 "코인 투자자들의 입장을 느껴보고 앞으로의 대안을 찾아보기 위해 최근 100만원의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를 했지만 급락했다"며 "현재 70만원대에서 왔다 갔다 하며 마이너스 30%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원 지사는 "너무나 들쑥날쑥 변화 위험이 크기 때문에 현재로선 안정적인 자산으로 투자하기는 위험도가 크다. 여유 기간을 가지고 하는 사람은 장기간 투자를 해야겠지만,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신 금융당국은 제대로 된 코인을 걸러낼 수 있는 최소한의 보호·안전장치를 해야 한다. 거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민주화운동이 새로운 계층 사다리의 장벽이 되고 기득권이 되고 있음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지적했다.
원 지사는 "어려운 사람을 위해 희생한다는 것이 아닌 민주화 운동을 내세워 특혜로 가져가겠다는 민주화 운동세력이 젊은 세대의 기회를 빼앗고 가로막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돌풍을 일으킨 데 대해서는 "20년 동안 소장개혁파로서 지금까지 왔다"며 "저희는 뜻을 다 이루지 못하고 '액세서리'로 쓰였지만, 지금 젊은 세대가 정치의 중심이 되는 상황으로까지 변화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일찍이 운동권의 문제점을 깨달은 운동권 출신 586, 보수정당이 보다 개혁적으로 미래를 위해 대담한 혁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 지사는 또 "이 점(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 확대)이 감동으로, 이준석 개인이 아니라 인생 계획이 절망에 차있는 젊은 세대가 우리 사회 의사 결정, 그리고 모든 기득권과 기회를 앞으로 재조정하는 데 있어 중심이 선 그런 정치가 되도록 앞장 서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청년층을 중심으로 활동을 본격화한 '프랜즈원'은 2018년부터 자생적인 활동을 해왔다. 현재 카카오플러스친구·페이스북·블로그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에서 1만명이 넘는 프랜즈원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날을 기점으로 전국 10만 회원까지 확장세를 넓힌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프랜즈원 회장직을 맡은 전동근 대표는 국내 수제맥주 기업을 운영하는 청년 벤처 CEO이자 1993년생으로 이목을 끌었다.
전 대표는 원 지사를 달 착륙선의 조종사 버즈 울드린에 비유하면서 "변화와 혁신의 마음을 가진 원 지사가 지금이 아니라 예전부터 정말 많은 20·30대들과 소통을 하는 분이라고 생각해 함께 하게 됐다"며 "10만명의 회원을 모을 때까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줌을 통해 참석한 지지자들도 "불확실성이 두렵지만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공정과 정의로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달라", "대한민국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달라"는 등의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