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1위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친문 핵심인 김경수 경남도 지사가 지난 17일 만나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정책 협약을 맺었다. 지역균형 발전과 관련된 내용이지만 당 주류인 친문 세력의 지지가 필요한 이 지사와 김 지사의 만남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지사는 전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원팀'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 방역, 서민경기 침체, 지방 소멸, 후쿠시마 오염수, 한반도 평화, 기후위기 등 무엇 하나 간단한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 함께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오늘 협약의 의미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방정부가 수도권 집중 해소와 균형 발전을 위해 의기투합했다는 점"이라며 "말이 아닌 실천으로, 원팀이 되어 당면한 파도를 함께 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가 17일 경남도청을 방문해 김경수 지사의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경남도] 2021.06.17 news2349@newspim.com |
김경수 경남지사는 1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지사가 강조한 원팀에 대해 "국민들이 정치권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제대로 화답하지 않으면 당 차원에서도 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럴 때는 힘을 하나로 모아서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원칙론적 차원의 말씀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날 친문이 반이재명계의 중심 세력이라는 일부의 해석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김 지사는 "친소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노선에 대해 기본적으로 동의하는가. 잘잘못도 있을 것인데 자산과 부채를 동시에 인수하는 것에 동의한다면 다 친문이라고 본다"며 "그 안에서 누가 더 잘할 것인가를 경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저는 다른 후보들과도 여러 인연이 있고, 광역단체장 입장에서 보면 권역별 균형 발전 등 궤를 같이 하는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분들은 다 함께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그는 최근 당에서 일고 있는 경선 연기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과거 문재인 후보가 2012년, 2017년 대선을 치렀는데 기본적으로 당헌당규에 정해진 원칙을 토대로 경선을 간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후보들이 정해지면 후보들 간에 경선룰에 대해 끊임없이 합의를 해나가면서 경선을 치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의 핵심은 어떤 방안이 본선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느냐"라며 "그런 차원에서 후보들 간에 협의해 나가면 다양한 목소리도 충분히 수렴해가면서 경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와 김 지사의 만남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 지사는 민주당의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주류 대선주자라는 인식이 여전하다. 이 지사가 명실상부한 민주당 전체의 대선주자가 되려면 201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쌓인 친문과의 감정적 문제를 털어내야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친문의 차기주자로 꼽히는 김경수 지사는 중요하다. 김 지사의 지원은 이 지사를 단숨에 비주류 대선주자에서 민주당 주류가 지원하는 주자로 바꿔놓을 수 있다. 이 지사가 친문 주류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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