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야권의 잠재적 대선 유력주자로 꼽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대선 출마 여부를 두고 장고에 빠졌다.
최 원장의 죽마고우로 알려진 강명훈 변호사는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 원장이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선 출마 관련) 답변을 한 이후 고심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혼자서 시간을 갖는게 좋겠다고 생각해 별도로 연락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최재형 감사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06.18 kilroy023@newspim.com |
최 원장은 지난 18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이 '임기직에 있는 분이 대선 출마 얘기가 나오는데 적절하냐'고 묻자 "생각을 정리해서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최 원장은 이어 "정치적 중립성이나 직무 독립성이 감사원의 업무 요체"라며 "최근 저의 거취, 다른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에 대해 언론과 정치권에 소문과 억측이 있는 걸 잘 안다. 감사원 직원들조차도 그런 것 때문에 조금 난처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 의원이 '헌법 기관장인 감사원장이나 검찰총장이 직무를 마치자마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냐'고 묻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판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 원장이 자신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0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최 원장이 대선 여부를 놓고 막판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 변호사는 최 원장의 이같은 답변 이후 별도로 연락을 취하지 않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자꾸 이사람, 저사람이 (대선 출마에 대해) 얘기하면 최 원장이 생각하기 힘들지 않겠나"라며 "깊이 고민하고 결정하라는 취지에서 가만히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강 변호사는 일부에서 돌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의 7월 15일 대선 출마 선언설과 관련해서는 "전혀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최 원장은 법사위 참석 이후 주말 간 지인들과 논의를 거쳐 원장직 사퇴 시점을 앞당기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입원 중인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병문안을 다녀왔고, 곧 공관 정리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강 변호사는 최 원장과 각별한 죽마고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은 고교시절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강 변호사를 업어서 등고시키며 함께 서울대에 입학한 뒤 나란히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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