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네이버는 22일 공시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 등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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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 이베이 본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진행된 이사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그룹을 확정했다. 네이버는 신세계와 컨소시엄을 꾸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했다. 신세계가 인수금액의 80%, 네이버가 나머지 20%가량을 나눠 책임지는 구조며 총 인수 금액은 4조원 초반대로 알려졌다.
그러나 네이버는 지난 17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본 건 입찰 절차에 참여한 바 있으나 본 입찰은 계속 진행 중이며 당사의 참여방식 또는 최종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혀, 중도 이탈 가능성이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전자상거래 1위 업체인 만큼, 3위인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거대 업체 두 곳의 결합에 대한 규제 당국의 부정적인 시선, 이에 따른 수수료 인상 금지 조치 등 역효과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와 신세계가 25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맺으며 끈끈한 '유통 동맹'을 맺은 점에 주목한다. 네이버가 신세계의 원활한 인수를 돕기 위해 중도 이탈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이베이와 신세계, 네이버의 3자 구도를 이베이와 신세계 양자 구도로 바꾸는 것이 향후 인수 협상에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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