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미국 국무부는 '한미워킹그룹'이 종료되는 것과 관련해 양국의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워킹그룹을 대신해 양국 간 다양한 직급에서 논의가 이어지고, 기존 양자 협력에서 일본을 포함한 3자 협력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각) 전화브리핑에서 "한국을 포함한 동맹들과의 협의와 조율은 대북정책 이행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3일 전했다.
언론 브리핑하는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2021.02.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미워킹그룹의 종료를 확인해 달라는 VOA의 질문에 "우리는 이 관여(engagement)를 계속할 것이고 (워킹그룹은) 확실히 여기서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양국 정부의 모든 직급에서 다양한 외교적 장치들(mechanisms)을 통해 그것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가 내세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정책의 최종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외교적 방식에 어떤 이름을 붙이든 간에 우리는 한국은 물론 일본과 함께 세 나라가 긴밀하고 지속적인 협력에 전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의 발언은 미국과 한국이 워킹그룹을 통한 협의는 중단하지만 다양한 직급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한미 양국 협의체인 '워킹그룹'이 일본과의 3자 협력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세 나라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같은 협력은 "북한에 대한 우리의 접근과 북한이 미국은 물론 우리의 조약동맹에 가하는 위협에 필수적인 사안"이라고 역설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을 방문 중이며, 김 대표는 한국과 일본 파트너들과 이런 사안들을 놓고 조율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난 21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당시 "기존 한미 워킹그룹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이를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폐지되는 한미워킹그룹의 대안으로는 가칭 '한미 국장급 정책대화'가 있다며 워킹그룹을 비판해온 북한에도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구체적인 한미 간 국장급 협의체 구성에 대해 "국장급이라고 하면 (한반도평화교섭본부) 평화(외교기획)단장, 북핵(외교기획)단장이 있고, 이들의 (미국 측) 카운터파트는 부차관보급이다. (대북)특별부대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북정책과 관련한 한미 간 포괄적 조율은 매우 중요하다. 워킹그룹이 사라졌다고 이것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며 "워킹그룹은 곧 (북한에 대한) 제재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의제를 넓혀 포괄적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미 워킹그룹'은 남북경제협력 사업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저촉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태스크포스(TF)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8년 11월 한국 측 제안으로 신설됐다.
이후 남북협력사업 추진 업무를 총괄하는 평화외교기획단장(한국)과 대북특별부대표(미국)를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북한이 워킹그룹 발족 이후 줄곧 '친미 사대주의'라며 적대감을 보여온 데다,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남북대화가 중단되면서 워킹그룹도 사실상 기능을 멈춘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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