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감사원장직 사퇴의사를 밝힐 예정인 가운데, 최 원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 원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저의 특별한 후배이자 감사원장 출신이라는 인연은 있지만, 그렇게 깊은 인연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으로 출근하며 사의 표명을 하고 있다. 2021.06.28 yooksa@newspim.com |
최 원장은 이날 오전 비서실장을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 최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감사원장직 수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대선 출마 의사가 있냐는 질문엔 "사임 자리에서 말하는 건 맞지 않기 때문에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전 총리와 최 원장은 서울법대·판사 등을 거치며 선후배 관계를 맺었다. 특히 감사원장 인사청문회를 통해 청렴한 도덕성이 검증됐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대법관을 역임한 김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에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감사원장,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김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유력한 주자로 거론됐으나, 끝내 출마하지 않았다. 이에 최 원장이 김 전 총리와 같은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 원장이 사퇴를 표명하며 대선 출마의 뜻을 밝히진 않았으나, 유력한 야권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X파일' 등으로 곤혹을 겪고 있어 최 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황식 전 국무총리 mironj19@newspim.com |
김 전 총리는 최근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과 최 원장의 대선 출마에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 김 전 총리와 최 원장이 워낙 친하기 때문에 '(대권 도전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 곧 움직일거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다만 최 원장의 리스크는 인지도다. 윤 전 총장의 경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논란이 불거지며 일반 국민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최 원장은 일반 국민들에 대한 지지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국민의힘 의원은 이에 대해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 원장이) 여의도에서 인정을 받아 대권 후보로 올라서면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시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 대선은 인지도의 싸움이 아닌 민주당이 잘못한 것에 대한 심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쪽에서 후보가 나오면 (인지도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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