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9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만찬을 가졌다. 이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후 첫 회동이었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중구의 한 호텔 식당에서 배식자 없이 김 전 위원장과 1시간 30분 가량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좌)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스핌DB] 2021.06.10 taehun02@newspim.com |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의 만난 자리에서는 내년 대선이 8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당내 대선 경선 관리와 정책 방향 등에 관련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과 비공개 만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 전 위원장과는 자주 얘기한다. 전화도 잡담, 만나도 잡담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의 만남 전 공교롭게도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식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만난 자리에선 윤 전 총장에 대한 이야기의 비중은 적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생각보다 윤 전 총장 이야기에 대한 비중은 없었고, 진짜로 (기자회견을) 보지 않으신 것 같다"며 "기자들 반응이 좋지 않다는 취지로 얘기했더니 '나중에 보면 알겠지'라는 식으로 큰 관심이 없어 보이셨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대선관리에 있어서 당대표가 중심을 잡으라는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정책적인 면을 최대한 강화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특히 경제가 화두가 될 테니 사람도, 정책도 강화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등 당밖 주자 영입과 관련된 조언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그게 저분의 전문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딱히 조언은 (없었다)"라며 "정책 방향성과 선거 전략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그는 "플랫폼 경제 이야기도 했고, 교육정책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라며 "잠시 당에서 멀리 떨어졌던 사람들 중 저도 잠시 잊고 있었던 사람들의 이름을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운동을 하러 갔다 와서 윤 전 총장의 발표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각자가 호기심이 있어서 간 것이겠지,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었겠나"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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