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성추행 피해를 당한 공군의 고(故) 이 모 중사에게 회유를 하고 사건 은폐를 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상관 2명이 구속기소됐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 검찰단은 노 모 준위와 노 모 상사를 구속기소했다. 노 준위는 군인등강제추행죄, 특가법상 보복협박죄, 특가법상 면담강요죄로, 그리고 노 상사는 특가법상 보복협박죄, 특가법상 면담강요죄로 구속기소됐다.
[성남=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지난 7일 오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모 중사의 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을 하고있다. 이 중사는 지난 3월 선임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한 뒤 두 달여 만인 지난달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2021.06.07 pangbin@newspim.com |
앞서 이 중사는 지난 3월 초 강제로 회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상관인 장 모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노 상사는 성추행 사건 발생 전 가졌던 회식을 주최한 인물이다. 당시 회식은 코로나19 방역수칙에 어긋나는 5명 이상이 참석했기에 발각돼 처벌받을 것을 우려, 이 중사를 대상으로 사건을 덮을 것을 종용했다.
이 중사는 이 사건 1년여 전에도 A 준위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는데, 노 상사는 이 때도 사건을 덮기 위해 이 중사를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노 준위는 장 중사에 의한 성추행 사건 발생 이후 이 중사와 저녁식사를 하면서 회유를 종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노 모 준위는 이뿐만 아니라, 본인이 이 중사에게 직접 성추행을 가했다는 의혹도 있다.
아울러 국방부 검찰단은 1년여 전 이 중사의 소속 부대인 제20전투비행단으로 파견을 왔다가 이 중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A 준위를 '군인등강제추행죄'로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유족 측은 이달 초 이들 세 명에 대해 직무유기, 강요미수,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김정환 변호사는 지난 3일 "장 중사에 의한 성추행 사건 외에 이 중사에 대한 성추행이 최소 2건 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