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 과정에서 "죽창가를 부르다 한일관계가 망가졌다"고 한 것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게시된 '"한일관계 망가져..죽창가 부르다가 여기까지" 일본극우의 주장을 그대로 한 윤석열의 사퇴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이날 오후 기준 1441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은 이달 30일까지 이어진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기념관에서 개최한 '윤석열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자리'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한일관계에 대해 묻는 일본 NHK 기자의 질문에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관계가 망가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원인에 대해 "외교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현실주의에 입각해야하는데 이념편향적인 죽창가를 부르다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청원인은 "죽창가라는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단어를 쓰며, 마치 한일 관계의 문제가 대한민국 정부 탓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적합한가"라고 반문하며 "이 주장은 일본 극우들이 주장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년 전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대한민국을 먼저 공격했고, 이를 대한민국 정부가 의연하고 슬기롭게 대처했다. 국민들도 일본 불매 운동을 하며 적극적으로 호응했는데, 이게 윤석열 씨에게는 '죽창가'인 것이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왜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등에 제대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는 일본의 혐한주의 극우주장을 그대로 하고 있는 것이냐"며 "노재팬 불매운동과 기술개발로 맞선 대한민국 정부와 대다수 국민을 죽창가를 부르며 폭력을 행사한 폭도로 몰아세운 윤석열이 대통령 후보로서 거론되는 것 조차 치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는 실용주의, 실사구시에 입각해서 해야 하는데'라는 주장은 100년 전 일본에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과 친일파들이 한 주장"이라며 "침략을 했던 나라와의 정치 외교과 실용주의에 입각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나라 대선 후보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