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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대만 경제 부활…한국 1인당 GDP 역전 당할지도"

기사등록 : 2021-07-0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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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에서도 세계 최고 경제성장률
미·중 패권경쟁 지켜보며 전략적 가치 높여
차이잉원 총통 친산업·친기업 리더십 주효

[서울=뉴스핌] 김정수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만이 경제 우선 정책으로 한국의 1인당 GDP를 역전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은 코로나19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지난해 세계 최고 경제성장을 기록한 대만 경제(전년 대비 3.1% 증가)의 부활요인과 정책과제를 분석해 6일 발표했다.

전경련은 대만이 2015~2020년 연평균 성장세(대만 4.46%, 한국 1.85%)를 이어갈 경우, 2003년 한국에 역전당한 1인당 GDP를 2025년 즈음 재역전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경련은 2017년 미·중 패권경쟁 본격화와 2020년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대만의 전략가치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TSMC, UMC 등 파운드리와 팹리스 분야에서 대만 반도체 기업이 글로벌 지배력을 높여 한국과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지난달 6월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반영돼 대만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졌다고 봤다.

전경련은 "대만 차이잉원 정권이 미국 기업을 상대로 투자를 유치하고, 반대로 미국 기업의 대만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9월 마이크로소프는 2018년 390억원을 투입해 설립한 대만 AI연구개발센터 확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구글이 8000억원을 투입해 대만 내 세 번째 데이터센터 설치를 확정하기도 했다.

대만의 2019년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은 253억 달러로 6%에 불과하다. 하지만 반도체 통계에 집계되지 않는 파운드리, 패키징, 테스팅 등 반제품 생산은 세계 1위다.

TSMC, UMC, Powerchip, Vanguard 등은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절대 강자로 평가 받는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 원격교육에 따라 세계 컴퓨터 수요가 증가하자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비중이 2019년 1분기 58.5%에서 2021년 1분기 66.0%로 7.5%p 높아졌다.

대만은 2001년 IT 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 후 성장률 둔화로 '늙어 가는 호랑이'로 평가절하되기도 했다. 2016년 대만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귀신 섬이'라고 자조하는 풍조마저 생겼다.

2016년 취임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산업·경제 중시 국정운영 철학과 친기업 리더십을 바탕으로 탈(脫)중국 신남향정책을 지휘했다.

차이 총통은 지난 5월 2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안정 성장을 추구하고, 변화를 통해 기회를 포착하는 정책철학을 고수할 것"이라며 "향후 수십 년간 경제발전을 위해 미래지향적 인프라 건설과 메가 투자를 지속 이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경련 김봉만 국제협력실장은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TSMC가 향후 3년간 113조원을 투자해 미국 파운드리 공장 5곳을 증설하기로 했다"며 "2016년 이후 5년간 중단된 미국-대만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협상이 재개되는 등 미국과 대만과의 경제협력 프레임워크가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만의 전략적 중요성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한-대만 투자보장약정 체결'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TP)에 대한 한국, 대만 동시 가입 추진' 등 대만과 전략적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reshwat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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