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신성룡 기자 = 델타변이 등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 예방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스라엘과 백신 교환을 통해 화이자 백신 확보에 나섰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스라엘로부터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을 이달에 공급받고 이를 오는 9월에서 11월까지 순차적으로 반환하는 '백신 스와프'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하고있다. [사진=질병관리청] |
최근 이스라엘은 유효기간이 오는 31일까지인 화이자 백신이 일부 남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교환처를 찾았다.
우리나라는 콜드체인 관리 기반과 유효기간 내에 70만 회분을 충분히 접종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예방접종 참여율이 높아 단기간 내에 접종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스라엘과 백신 교환이 이뤄졌다.
이스라엘 내에서 유효기간에 대해 발표한 이후, 접종 신청자가 늘었으며 12~17세 접종에 활용하게 되면서 교환 물량은 70만 회분으로 최종 확정됐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화이자 백신 유통기한 임박한 만큼 안정성 관련 지적이 나왔다. 이에 정 청장은 "-70℃에서 콜드체인을 유지해서 백신이 보관됐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체적인 품질검사와 국내 배송 절차를 거쳐 활용될 예정으로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도입 백신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허가를 받은 벨기에 생산분이며 정부는 백신 도착 후 신속하게 접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즉시 통관을 완료하고 긴급사용승인을 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개별계약을 통해 이달 약 1000만 회분을 포함해 3분기에 약 8000만 회분을 도입할 예정으로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으나 이번 백신 교환을 통해 접종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다자 협의체인 코백스(COVAX) 출범 논의 시부터 유사 입장국으로서 수시로 비공식 협의를 긴밀히 갖고 백신 협력을 논의했다. 백신 교환을 통하여 조기 공급되는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은 7일 오전 7시 1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은 당초 공급 예정이었던 약 1000만 회분에 더하여 예방접종에 활용되며 수도권 방역안정화를 위해 서울·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지자체 자율접종을 오는 13일부터 조기에 시행한다.
이후 질병청은 이스라엘로부터 받은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을 국내 백신 접종이 상당 부분 진행된 시점인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순차적으로 반환할 예정이다.
정 청장은 "이번 백신 교환은 국내적으로는 국제협력을 통해 백신을 조기 도입하는 의미가 있다"며 "국제적으로는 백신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화이자 코로나19(COVID-19) 백신 일러스트 2021.01.11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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