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아이티 정부가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을 암살한 무장 괴한들에 대한 검거 작전에 나선 가운데 이들 괴한들이 미국의 마약단속국(DEA)과 관련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총리는 7일(현지시간) TV 방송을 통해 모이즈 대통령 암살은 "고도로 훈련되고 중무장한 이들에 의한 매우 조직적인 공격"이었다면서 "킬러들을 검거하기 위한 추격 작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티 정부 당국은 모이즈 대통령을 살해하고 도주한 일당들이 영어와 스페인어를 사용했으며 외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아이티의 공용어는 다른 중남미 국가와 달리 프랑스어와 아이티 크레올어다.
실제로 범행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범인들 중 일부가 자신들이 미국의 마약단속국(DEA) 요원이라면서 작전을 수행중이라고 언급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로인해 현지에선 모이즈 대통령 암살에 DEA 또는 미국의 배후설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DEA는 이와 아무 연관이 없다"며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아이티의 미국주재 대사도 이와 관련, "암살범들이 DEA 신분을 도용했을 뿐 그랬을 리가 없다"면서 "아이티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의 도움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무장괴한에 의해 살해된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 사저 주변에 취재진들이 몰려있다. 2021.07.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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