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처리수) 방류 과정을 점검할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단에 한국 정부가 지정한 전문가를 포함시키는 방안이 확정됐다. 일본 오염수 방류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요청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마련됐다는 의미다.
8일 외교부에 따르면 IAEA가 구성하는 검증단은 11명으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한국 정부가 추천한 전문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단은 원자력 기술 안전분야에서 국제적으로 명망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검증단에는 미국, 프랑스, 중국 등의 전문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를 방문중인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이 28일(현지시각)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만나고 있디. 2021.05.29 [사진=IAEA] |
IAEA는 일반적으로 전문가팀을 꾸릴 때 각국 추천을 받지 않고 자신들이 가진 전문가 풀 등 데이터를 이용해 자체 구성하는 경우 많은데 이번에는 한국 정부가 추천한 인사를 적극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IAEA는 검증단 구성이 확정되는 대로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일본 정부가 올해 4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을 확정하기 전인 지난해부터 IAEA에 오염수 방류의 투명성 담보 차원에서 한국 정부가 지정한 전문가가 검증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앞서 KBS 등은 최근 IAEA가 국내 원자력 전문가를 결정해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부가 추천한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김홍석 박사(책임연구원)가 주인공이라고 보도했다. 김 박사는 방사성 물질 분석과 평가 분야의 권위자다. 김 박사는 현재 유엔(UN) 방사선영향과학위원회 한국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8년 이른바 '라돈 침대' 사태 때 위험성 검증에 참여한 바 있다.
IAEA는 김 박사에게 보낸 초청장에서 "일본 정부의 방류 계획이 투명하고 안전하게 이행되는지 감시·심사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4월 13일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 후 낸 성명에서 "일본의 발표를 환영한다"며 "IAEA는 이 계획의 안전하고 투명한 이행을 추적 관찰하고 확인할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IAEA와 별도로 정부가 오염수 검증을 위해 추진중인 일본과의 양자 협의체 구성은 일본 정북가 아직 공식 답변을 주지 않고 있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