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서학개미들은 지난주 기술주를 싹쓸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주(7월 5일~7월 8일) 국내 투자자는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페이스북을 1581만 달러(한화 약 181억원)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델타 변이형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경기 회복주 대신 기술주를 장바구니에 담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페이스북은 연방거래위원회(FTC) 등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피소됐으나 최근 미국 법원이 제소를 기각하면서 리스크가 크게 해소됐다. 이에 페이스북은 지난달 말 주가가 폭등해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표=한국예탁결제원] |
지난주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5위권에 머물렀던 로블록스(ROBLOX CORPORATION)가 이번주에는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순매수 규모는 1548만달러(177억원)로 페이스북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로블록스는 자신이 만든 아바타로 게임을 즐기거나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미국에서만 16세 미만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이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로블록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힌다.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가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1443만달러(165억원)로 최근 서학개미의 러브콜을 꾸준히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운영체제 윈도우 11을 출시하면서 실적 상승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트는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시가총액이 장중 2조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4위는 기술주를 모아놓은 상장지수펀드(ETF) 인베스코 QQQ(INVSC QQQ S1)로 나타났다. 순매수 규모는 1422만달러(163억원)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인베스코 QQQ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 대형 기술주에 주로 투자한다.
5위는 순매수 규모 1400만달러(160억원)를 기록한 구글(ALPHABET INC)이 차지했다. 구글은 코로나19가 확산될 때마다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 스파이더 (STANDARD & POORS DEPOSITORY RECEIPTS)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디디글로벌(DIDI GLOBAL INC) ▲소셜캐피탈(Social Capital) ▲엔비디아(NVIDIA CORP) ▲크루즈 업체 카니발(CARNIVAL CORP) 등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