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당이 지난 12일 야권의 협상 파트너인 국민의힘에 합당 협상안을 전달했다.
이 협상안에는 합당을 위한 기본적인 사무처 직원과 지역위원장 명단, 지역과 중앙 조직, 상설위원회, 공천과 관련된 자료들이 담긴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전날 뉴스핌과 만나 국민의당은 협상 파트너인 국민의힘에 이같은 자료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신임 인사차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1.06.16 kilroy023@newspim.com |
국민의당 관계자는 "지난 12일 오전 7시 협상안을 국민의힘 측에 전달했다"며 "당대당 통합이라는 원칙이 있기 때문에 그 기준에 준해서 작성했다. 분량은 30~40페이지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합당을 위한 기본적인 사무처 직원과 지역위원장 현황, 지역조직, 중앙조직, 상설위원회, 공천 자료, 당헌·당규 비교분석 등 모든 것을 총망라해서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지난 4·7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합당을 약속했다. 이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비공개 회동을 통해 조속한 합당을 약속한 바 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합당을 위한 실무협상단을 구성한 뒤 협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협상 과정을 봤을 땐 순탄치 않은 모양새다.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실무협상 회의를 열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회의 후 "첫 번째로 당 기구, 대통령 선출 규정에 대해서는 추가 조정하기로 했다"며 "두 번째로 정강 정책 변화 등 합의된 사안에 대해서는 소위를 구성해 개정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실무협상팀인 성일종 의원은 "야권의 플랫폼을 당 경선준비위원회에서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는데, 야권의 플랫폼에 대해서 좀 더 개방적으로 논의를 하자는 것이 국민의당 안"이라며 "이 부분은 경준위와도 협의를 할 것이고, 필요하면 더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통합을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합당을 통해 어떠한 개인적인 이득도 취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 대표는 주변 관계자들을 만나 국민의힘과의 합당 이전에 분열이 될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합당의 최대 화두는 당명 교체다. 국민의당 실무협상팀인 권은희 원내대표는 원칙 있는 합당을 위해서는 '새로운 당명'을 통한 합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협상안에 당명 교체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다"며 "국민의힘과의 당헌·당규를 분석하면서 겹치는 부분은 뺐지만, 서로 다른 부분에 대해선 개선 사항을 적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당명 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최근 "가게가 잘 되는데 간판을 내리라는 것이냐"라며 당명 교체를 반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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