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잠재적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오는 19일 자신의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 출간을 알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권 교체보다 정치 세력의 교체가 중요하다"며 제3지대에서의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김 전 부총리는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금기를 깨기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제 비룡이 된 거니까 출마하냐'고 묻자, 김 전 부총리는 "정치에 대한 얘기냐"고 반문한 뒤, "제가 책을 쓴 이유는 절박감 때문이었다"고 말을 돌렸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동연 전 부총리가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에서 노숙인 무료급식봉사를 하기위해 경내로 들어서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6.20 photo@newspim.com |
김 전 부총리는 "제가 공직에서 나와서 전국 수많은 곳을 다니면서 삶의 현장, 또 수많은 분들을 만났다"며 "그러면서 공직사회에서 미처 느껴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느꼈다. 우리 삶의 절박감들 느끼면서 우리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선 안 되겠다. 우리 대한민국 사회 전반적인 어떤 경장이라고 할까요. 변화가 필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기는 깨려고 생각조차 못하거나 깨려고 마음먹어도 하지 못하는 걸 금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수많은 금기에 둘러싸여 있다. 제가 생각하는 금기 중에서 가장 근본적인 금기는 승자독식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은 승자독식 구조가 우리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데 이 금기를 깨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따른 여러 가지 금기 깨기를 제안하면서 대한민국을 바꿔보자 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총리는 '국민의힘 경선 버스에 탑승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정치가 모든 것을 양극단으로 재단하고 있다"며 "우리 정치 현실로 봐서 여야가 바뀐다고 해도 우리 사회·경제의 근본적 문제가 해결될 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정권 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치 세력의 교체, 또는 의사 결정 세력의 교체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정치판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권행에 대해선 "현 정부에서 대권 주자를 키웠다는 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저는 부총리 때 최저임금 인상을 포함한 경제정책 문제에 대해 아주 소신껏 얘기했고 청와대와 치열한 논쟁도 벌였지만 정치를 목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과 대립이 아니라 정책에서의 대립각이 되겠다"며 "말씀하신 두 분께서 정치적인 행보를 정하고 앞길 가신 것에 대해서 뭐라고 이야기할 그런 입장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총리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과의 만남 의향을 묻는 질문엔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산적 토론을 하는 것이라면 두 분 뿐만 아니라 어떤 분들하고도 만나서 토론하고 또 앞날을 위해서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그런 자세는 돼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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