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 전기자동차 생산전환을 위한 설비 공사를 시작한다. 올 상반기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현대차는 공장 재정비 이후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6' 생산 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산공장은 1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현대차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공장 휴업 기간은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나, 공장 여름 휴가 기간(8월 2일~6일)을 추가로 포함해 총 4주간 설비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오는 11월에도 추가 재정비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공장 생산 중단에 따라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도 같은 기간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다. 현대차·현대모비스의 생산 재개 일자는 다음 달 9일로 같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차] |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생산준비 공사 차원이며, 생산 중단 기간에는 아산 공장의 여름휴무 기간이 포함돼 있다"며 "생산 재개 일자는 내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생산을 위한 현대차의 공장 라인 정비는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에도 울산1공장에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핵심 생산 라인 정비를 진행한 바 있고, 울산2공장도 비슷한 시기 제네시스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21라인과 22라인의 생산을 보름간 중단한 바 있다.
생산라인 정비를 시작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은 현재 주력 생산 차종인 그랜저와 쏘나타와 2022년 출시를 앞둔 전기차 '아이오닉6'를 동시에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쏘나타 생산이 대폭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986년에 출시된 그랜저의 경우 5년 연속 판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반면, 비슷한 시기인 1985년에 출시된 쏘나타는 최근 부진한 판매 실적으로 현대차 내 골칫덩이로 전락한 상태다.
한때 국민차로 불렸던 쏘나타는 재고 물량 조절을 위해 지난해 12월 아산 공장 가동을 2주간 중단했고, 지난 4월엔 재고가 쌓인 2020년식 쏘나타를 처리하기 위해 재고분 할인율 명목으로 최대 9%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연식변경 모델인 '2021 쏘나타 센슈어스' 5월 출시를 앞두고 재고 물량 털이를 진행한 것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2년부터 아산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SUV)형 전기차 '아이오닉5'과 다른 스포츠형 세단 형태의 '아이오닉6'를 아산공장에서 생산, 선보인다. 아산공장에선 연간 약 30만대의 완성차 생산이 가능하며, 아이오닉6의 생산량은 연간 5만대에서 최대 7만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미래차 전환에 따른 노조와의 의견충돌은 풀어야 할 과제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총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대비 부품 수가 37% 이상 줄고, 모터 등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 외부에서 들어옴에 따라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기존엔 내연기관 부품을 일일이 조립했다면, 플랫폼 형태로 구성된 전기차는 사실상 차체를 얹고 내부를 완성하는 작업이 주로 진행된다. 아울러 아산공장에 내연기관 부품을 납품하던 협력업체들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장 전기차 중심으로 생산하지는 않는다"며 "그랜저·쏘나타 등 내연기관도 함께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