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석근 기자= 한샘이 창립 51년만에 매각된다. 한샘은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자신과 주요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각 대상 주식은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 지분이다. 조 명예회장은 한샘 지분 15.45%를 보유 중이다. 당초 조 명예회장 등 지분 30%를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협상에선 다소 축소됐다.
[서울=뉴스핌] 한샘의 주방, 욕실 인테리어 매장 [사진=한샘] 2021.07.14 photo@newspim.com |
한샘의 주요 특수관계인 가운데 공익법인인 한샘드뷰연구재단이 5.52%를 보유 중이다. 조은영, 조은진, 조은희씨 등 조 명예회장의 자녀 3인이 2.92%를 갖고 있다. 이들이 가진 23.89%가 우선 매각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한샘 관계자는 "매각을 위한 본협상 과정에서 추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IMM PE은 양해각서에 따라 향후 한샘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IMM PE는 독점적 협상권을 부여받았으며 올해 하반기 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샘측은 "조창걸 명예회장이 회사의 비전과 미래가치를 인정하는 전략적 비전을 갖춘 투자자를 찾아왔다"며 "IMM PE를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로 판단해 지분 양수도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창걸 명예회장은 2015년 3월 '태재(泰齋)재단(한샘드뷰연구재단)'에 개인 보유 한샘 지분의 절반인 260만주를 출연한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총 166만주(5.52%)를 출연했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나머지를 기부하면 출연이 완료된다.
태재재단은 싱크탱크로 2012년 5월 설립됐다. 조창걸 명예회장은 1994년부터 한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했다. 회사의 지분과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번과 같은 매각 협상이 이뤄졌다는 게 한샘측 설명이다.
IMM PE과 한샘은 리하우스 사업 중심의 오프라인 강점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중심 성공모델 창출, 글로벌 확장 등 중장기 경영 목표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직원들의 고용도 100% 승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 관계자는 "최종 계약 체결 여부, 최종 매매대금 및 구체적인 매매 조건은 실사 이후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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