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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번복...송영길 vs 원희룡 설전으로 번져

기사등록 : 2021-07-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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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여야 대표 합의 100분 만에 철회
민주당, 당론 추진 밀어붙여...압박 지속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여야 대표 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 및 번복에 대해 연일 설전을 주고받고 있다.

원 지사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송 대표가 국민의힘을 비웃고 있을 것"이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한 바 있다. 여기에 송 대표가 "세상에 관심법도 이런 관심법이 없다. 당 대표의 결단을 지키라"고 받아치며 설전이 시작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라시아 큰길 비전 발표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한·중, 한·일 해저터널을 조성하고, 이를 연결해 유럽과 중국, 한반도와 일본을 잇는 유라시아 경제 실크로드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2021.07.07 photo@newspim.com

◆ 원희룡 "송영길 이간계, 속지 않는다...더 이상 압박 말아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론과 다른 전 국민 재난 지원금에 독자적으로 합의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다만 이 대표가 합의 내용을 빠르게 정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원 지사는 이 대표를 두둔하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원 지사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영길 대표의 이간계, 속지 않는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원 지사는 "송영길 대표가 저를 관심법의 소유자로 공격했다"고 운을 떼고 "송 대표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옹호하고 저를 공격하며 우리 당을 분열시키려 이간계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영길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파일을 쌓아두고 있다더니 x파일 이슈가 커지자 홍준표 의원이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덮어씌운 전적이 있다"면서 "이제 이간계는 송영길 대표의 전매특허가 될 거 같다"고 응수했다.

또 "저는 이준석 대표의 변화를 지지했고 지금도 이준석 대표가 걸어 다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재난지원금 지급 건은 우리당이 추구해온 철학과 달리, 표로 접근하고 대응해서 비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우리 편이니까 무슨 잘못을 해도 계속 편드는 것이 진영논리에 사로잡힌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하고 "송영길 대표에게 부탁드린다. 더 이상 이준석 대표와 홍남기 부총리를 압박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80%를 지원할 바에야 선별 논란이 있으니 100%를 지원해 소고기 사 먹게 하자는 논리는 코로나 영업제한 조치로 생존의 기로에 선 소상공인의 상실감을 크게 할 뿐"이라며 "나랏돈 아끼는 꼰대 보수 소리를 듣더라도 2030세대의 등골을 빼먹으며 불필요한 빚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꼬집었다.

앞서 원 지사는 여야 대표가 전 국민 재난 지원금 지금을 합의한 것을 비판하며 "코로나가 안정될 시기가 대선에 더 가까운 시기가 될 것이다"면서 "여당이 더 좋아하는 의도대로 동의해준 것이다. 송영길 대표가 국민의힘을 비웃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7.14 leehs@newspim.com

◆ 송영길 "일방적으로 당했다 생각하는 모양…협치 약속 지켜라"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여야 대표간 공식 합의였다며 야당과 정부에 걸쳐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수용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지난 13일 송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원희룡 지사는 우리 두 사람의 합의를 두고 '송영길 대표가 국민의힘을 비웃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세상에, '관심법'도 이런 관심법이 없다"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이준석 대표가 일방적으로 '당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비웃는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응수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이번 합의를 여야 협치의 시작을 알리는 결단이라며 칭찬하고 있다. 이런 칭찬, 언제 받아보았던가"라며 "그래서 국민의힘 의원들께서는 이준석 대표의 결단을 존중하고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가장 피해가 큰 소상공인에게도 두텁게 지원하되 전 국민 재난 지원금은 모두에게 지급하자는 게 왜 비웃어야 할 합의인지 모르겠다"고도 받아쳤다.

송 대표는 같은 날 또 다른 게시물에서도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결단을 뒷받침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하면서 "합의 후 국민의힘 내부 반발이 큰 것 같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은 선별, 보편, 기본소득이냐 아니냐, 이런 이념 갈등의 문제로 접근한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대표가 결단했다면 일단 존중하고 이것을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보편적인 일 처리 방식이라 생각한다"며 "국민께서 여야대표의 합의에 대해 환영하리라 생각한다. 12일의 합의가 협치 국회, 상생의 정치를 만드는 기반이 되었으면 한다"고 압박했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서도 "우리 당 대표를 압박하고 비난하는 것을 보면, 송영길 대표께서 이야기하는 '국민이 박수치는 협치의 시작"과는 어울리지 않는 태도"라는 글을 올려 응수했다.

원 지사는 또 "송영길 대표께서 진정한 협치로 국민의 박수를 받으려면, 통렬한 자기성찰과 상대에 대한 배려의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또 "야당 대표와 경제부총리를 압박하는 것은 협치가 아니다. 자기성찰과 책임지는 진정성이 있을 때 협치는 싹트기 시작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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