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야당 대권 주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당정의 재난지원금 지급 충돌과 관련 "홍남기 부총리에게 비판적 지지를 보낸다"면서 "홍두사미로 갈 곳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15일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기간 동안 소득이 오히려 늘어난 계층에게까지 재난지원금을 똑같이 드릴 수는 없다'는 지금의 부총리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윤희숙 의원 페이스북 캡쳐] |
윤 의원은 "지금 우리나라는 5명의 경제활동인구가 노인 한명을 먹여 살리고 있다. 나쁘지 않은 인구구조다"라면서도 "그러나 그야말로 살인적인 속도의 고령화 앞에서 불과 30년 후에는 경제활동인구 1.3명이 노인 1명을 어깨에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변변한 일자리를 찾는 것도 어려운 젊은이들은 세금폭탄 아니면 나라 빚더미에 깔린 중년 두 가지 선택을 앞에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멀지 않은 미래에 지하철은 지친 중년들과 그 중년들이 짐더미처럼 바라보는 노인들로 가득 차 있을지도 모른다"며 "한세대가 다른 세대의 짐더미로 원망받는, 그런 날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도 말했다.
윤 의원은 "기재부는 이번 재난지원금을 국민 70%에 똑같이 뿌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모두 다 다음 세대 돈을 당겨온 빚"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이미 당정협의라며 80%로 올렸고, '까짓 20% 국민에게 주나 안 주나 마찬가지, 행정비용만 더 들지' 하는 여당에 밀리는 척 100%로 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무 원칙 없이 79분위와 80분위를 가르는 어리석은 계획을 지지하기는 정말 싫지만, '빚내서 돈 뿌려 선거 치른다'는 여당의 후안무치가 자랑스레 활개 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차 추가경정예산 심사가 본격 시작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해임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당론 수용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다.
홍 부총리는 현재 재난지원금을 소득 하위 80%에 한해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홍 부총리의 홍두사미라는 꼬리표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계속해 여당의 압박에 밀렸던 것을 빗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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