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의미있나요? 어차피 장사 안되는데"
15일 자정쯤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에 위치한 한 식당 관계자의 말이다.
이날 자정부터 광주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영업시간이 제한되자 상무지구 주점들의 불이 하나 둘 꺼졌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첫날인 15일.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 일대가 시민 한명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07.15 kh10890@newspim.com |
평소라면 평일에도 북적였을 상무지구 일대에 전날 11시께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뚝 끊겨 썰렁한 분위기까지 연출됐다.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영업시간이 제한됨에 따라 일찌감치 문을 닫는 가게들이 많았지만 일부는 인근 편의점에서 맥주 등을 구입해 야외 벤치 등에서 술자리를 갖는 모습도 나타났다. 대다수가 대다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인근 편의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 정모(22) 씨는 "편의점 내부에서 술 마시는건 제재가 가능하지만 테라스에서 마시는건 손님에게 뭐라고 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영업시간이 제한되자 야외에 나와 술을 마시는 시민들 2021.07.15 kh10890@newspim.com |
서울시는 한강공원 등에 야간 음주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효하고 있는 반면 광주시는 제한하고 있지 않아 방역에 허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상무지구 일대에 전집을 운영하는 김성모(53) 씨는 "소상공인들은 다 죽어나가는데 마스크도 안쓰고 저렇게 야외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술 마시고 있는거 보면 확진자가 줄어들 것 같지가 않다"며 "차라리 4단계 아니라 5단계, 6단계로 올려서 확진자 수를 확실하게 줄이는게 더 낫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코로나19 때문에 장사도 안되는데 고생하면서 매출이 잘 나와야 10만원치 파는 것 보다 한동안 문 닫더라도 제대로 손님 받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날 광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1명, 누적 확진자 수는 3083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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