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신성룡 기자 =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심화되는 가운데, 여름휴가철을 맞아 피서지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수도권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된 이후 피서지로 인파가 몰리면서 '풍선효과'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 여름휴가철 맞아 피서지 인파 급증…코로나 전국 확산 기폭제 우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비수도권의 이동량이 늘어나고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수도권 확진자는 국내 1208명 중 67.1%로 조금씩 감소하는 반면 비수도권은 32.9%로 늘었다.
특히 수도권 피서객의 주요 관광지로 이동이 늘어나면서 확진자 증가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올해 누적 관광객이 602만8014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01만1943명과 비교하면 100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휴가철 대규모 이동으로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할 우려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체크인 카운터가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0시를 기해 도내 유흥시설 1356곳을 대상으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2021.07.15 pangbin@newspim.com |
이로 인해 제주의 경우 최근 일주일 사이 인구당 확진자 발생률은 전국평균을 웃돌고 있다. 지난 7~13일 전국 시·군·구별 발생한 확진자 수를 인구 10만명당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제주는 2.6명으로 전국평균 2.3명보다 높았다. 제주도에서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귀포는 4.3명에 이른다.
여름철 해양 레포츠로 유명한 강원 양양도 4.6명으로 전국평균 2배에 달한다. 비슷한 여름철 피서지인 태백 4.7명, 부산 동구 4.3명 등도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 피서지 품은 지자체들 방역지침 선제적 격상…이번주 1차 '고비'
이에 방역당국은 19일부터 내달 1일까지 2주간 비수도권 전체에서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했으며 주요 휴가지를 포함한 각 지자체들도 상황에 따라 자체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최근 1주일 1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평균 일일 확진자가 14.28명을 넘고 있어 3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부산시도 19일부터 고위험시설 1그룹과 2그룹 일부 업종에 집합금지 명령을 발효했다.
지역별 거리두기 단계 현황 [자료=보건복지부] 2021.07.19 dragon@newspim.com |
예방접종 완료자를 모임 인원에서 제외하는 예방접종자 방역 완화 조치(예방접종 인센티브)도 예외로 하되, 이 또한 지자체별로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19일 기준 인센티브 미적용 지역은 비수도권 지자체 가운데 세종, 대전, 광주, 부산, 경남, 제주, 강원 강릉시 등 7개 시·도다.
일각에서는 '풍선 효과'를 막기 위해 사적모임 4명 제한이 아닌 일괄적 방역 단계 격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방역 당국은 지역의 수용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비수도권에서 최근 1주일 동안 확진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은 곳도 수십곳에 이른다"며 "지역별 편차가 큰 상황에서 모든 지역의 영업시설을 일괄적으로 문을 닫게 하는 등의 일괄적 방역은 지역정서에서도 수용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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