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세계 최고 부자이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20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블루오리진의 로켓을 타고 우주 여행에 성공했다.
베이조스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의 반 호른에 위치한 발사 기지에서 오전 9시 12분(미 동부시간) 블루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에 탑승, 우주 비행에 나섰다.
베이조스와 3명의 탑승객을 태운 뉴 셰퍼드 로켓은 발사 후 우주의 가장자리인 107km 안팎 상공에 성공적으로 도달했다. 이후 베이조스 등은 우주 상공에서 수분간 머물며 무중력 체험을 한 뒤 10분 10초만에 무사히 귀환했다.
베이조스 일행을 태우고 우주 여행 임무에 성공한 뉴 셰퍼드 로켓은 유인 캡슐과 로켓 부스터 부분으로 구성돼 있고, 재활용이 가능하다.
우주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 제프 베이조스와 일행.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최초로 민간인 우주 여행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브랜슨 회장 일행은 86km 상공에 머물다 귀환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고도 80km 이상 상공을 우주로 인정하고 있지만, 유럽 국제항공우주연맹 등은 고도 100km인 이른바 '카르만 라인' 부터 우주 공간으로 보고있다.
베이조스와 블루오리진은 이날 카르만 라인에 도달하는 목표를 무사히 달성, 브랜슨 회장과 차별화에 성공한 셈이다.
한편 이날 우주 여행에는 베이조스의 동생 마크 베이조스와 82세 미국 여성 월리 펑크, 18세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 등이 동승했다.
특히 윌리 펑크는 1960년대 NASA의 우주 비행사로 선발됐지만, 여성이란 이유로 우주 비행에 참여하지 못한 경력의 소유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우주 비행 성공으로 세계 최고 부자와 최고령, 최연소 우주인이 동시에 탄생한 셈이라고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