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 승호리 교화소에서 수감자들이 강제노동과 폭행, 고문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의 대북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지난 22일 '북한 승호리의 제8호 노동교화소'를 주제로 보고서 발표와 함께 화상토론회를 진행했다.
북한 인공기와 철조망.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고서는 평안남도 강동군 승호구역의 위성사진과 탈북자들의 증언을 분석한 결과 승호리에 새로운 교화소 시설이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렉 스칼라튜 HRNK 사무총장은 이 곳에 수감돼 있는 1500~2000명의 수감자들이 강제노동과 폭행, 고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성 수감자들은 교화소 인근 석회암, 석탄 광산과 시멘트 공장 등에서 일을 해야 하고 여성 수감자들은 농사를 지거나 중국에서 받아온 인형에 눈썹을 붙이는 일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수감자들은 하루 13시간 동안 힘든 노동을 해야 하고, 하루 100g 정도의 음식만을 섭취한다"면서 "지난 3년 간 사망자도 다수 발생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셉 버뮤데즈 HRNK 선임자문위원은 교화소 내 인권유린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에서 국제기구의 현장 방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이 교화소를 직접 방문할 기회가 있길 바란다"면서 "수감자들의 질병 상태와 부상을 정리해 목록화하고 인권 침해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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