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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신 '어린이 박물관·공연'..."예약도 쉽지않네" 애태우는 부모들

기사등록 : 2021-07-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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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 소독, 적정거리 유지, 인원 제한 등 방역수칙 준수에 선택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 직장인 정모(35) 씨는 이번 여름휴가를 유치원생 자녀 둘을 위해 쓰기로 하고 여행일정을 잡았다가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계획을 수정했다. 휴가지 대신 어린이 공연과 박물관을 선택한 것이다.

정씨는 "8월 초부터 일주일간 부산으로 여행을 가려했는데 남편과 상의끝에 (부산 여행을) 포기했다"면서 "애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공연을 예약했고, 어린이 박물관을 두 곳 정도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어린이 박물관이 사전예약제로 운영돼서 예약이 쉽지 않다던데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멋쩍게 웃었다.

수도권 지역에 적용중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연장된 가운데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들이 휴가지 숙소 대신 어린이 공연이나 박물관 관람 예약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인원을 제한해 사전 예약을 받는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등 주요 시설들은 이미 다음달 하순까지 관람 회차가 모두 매진된 상황이라 부모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아이들의 여름방학에 맞춰 휴가 계획을 세웠던 부모들이 여행지 구름인파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공연이나 박물관 관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공연장이나 박물관이 주기적인 소독과 적정거리 유지, 인원 제한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다는 점도 부모들을 끌어들이는 요소 중 하나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2021년 신축년 정월대보름인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오촌댁 앞 잔디마당에서 어린이들이 기지시줄다리기를 체험하고 있다. '볏가릿대 세우기'와 '지신밟기'는 한 해의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는 마을 공동체 의식이 담긴 정월대보름 풍속이다. 주로 충청도와 전라도 등지에서 행해지고 있다. 볏가릿대 세우기는 정월대보름에 짚이나 헝겊에 벼·보리·조·기장·수수·콩·팥 등 갖가지 곡식을 싸서 볏가릿대에 높이 매달아 세워놓고 1년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풍속이다. 볏가릿대 세우기가 끝나면 풍물패는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지신밟기를 한다. 2021.02.26 dlsgur9757@newspim.com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수도권 지역에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앞으로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종료 예정이던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현행 4단계는 다음달 8일까지 이어진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여행지로 여름휴가를 계획했던 직장인들도 휴가 계획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자녀들을 둔 부모들은 여행지 대신 어린이 공연이나 어린이 박물관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지면서 주기적인 소독과 적정거리 유지, 인원 제한 등 더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어린이 박물관 역시 축소 운영되고 있다. 전쟁기념관 어린이 박물관은 4단계가 적용되면서 관람 횟수는 1일 8회에서 3회로 축소됐고, 관람 인원도 회차당 30명에서 18명으로 제한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입장 가능 인원은 회차 당 총 57명으로 제한된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이달은 물론, 다음달 22일까지 이미 전 회차가 매진됐다.

최근 둘째를 낳은 이찬우(40) 씨는 "아직 둘째가 어리기도 해서 여름휴가는 장거리 여행을 가기보다 어린이 박물관 등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 수월한 실내 시설에 다녀오기로 했다"면서 "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대부분의 어린이 박물관 입장 인원이 축소된 탓인지 일찌감치 8월 중순까지 매진되서 예약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천안에 사는 오모(36) 씨는 "날도 덥고 어딜가도 사람들이 많아서 여름휴가 계획을 아이들 위주로 변경했다"면서 "주말에 서울에 있는 처가에 갈 때마다 어린이 박물관에 갔다가 내려가자고 약속만 하고 지키지 못했었는데, 이제서야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어린이 공연 역시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라 공연 형식을 온라인, 언택트로 다양화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공연업계 관계자는 "저희 같은 경우에는 찾아가는 공연, 온라인 공연이라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도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서 "오프라인 공연 같은 경우도 간격 잘 유지하는 등 방역수칙 준수하면서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공연들은 취소나 일정을 연기해 거리두기 단계가 내려가면 진행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덧붙였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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