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사태로 긴급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에게 국방부 장관이 '고래밥' 등 과자 위문품을 줬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오랜 파병 기간 동안 한국 과자가 먹고 싶었다는 장병들 의견을 반영해 준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23일 중앙일보는 청해부대 한 장병의 제보를 받아 서욱 국방부 장관이 장병들에게 보낸 위문편지와 위문품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문품은 고래밥·미쯔·아이비 등 시중에 판매되는 과자들로 구성됐다.
해당 언론과 인터뷰한 한 장병은 "목이 너무 아파서 음식도 못 삼키고, 후각과 미각도 없는데 이런 걸 주면 뭐 하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뉴스핌]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청해부대 제34진 장병들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를 타고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기내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1.07.20 photo@newspim.com |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야당 등 일각에선 "서욱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면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입장문을 내 "목함 지뢰 폭발 사고로 부상당한 장병에게 '짜장면 한 그릇 먹고 싶지 않냐' 묻던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국방부 장관답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장관께서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격려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방부 실무자가 청해부대 34진 근무자에게 '어떤 것을 주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청해부대 근무자가 '파병 기간이 오래되다보니 한국 과자를 먹고 싶다'는 의견을 내서 준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장병들에게 마음을 전하려는 취지에서 준비하는 것인데 장병들의 의견을 받아서 희망하는 것을 주는 게 더 뜻깊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과자박스를 격려품으로 준비하게 된 것"이라며 거듭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