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셀트리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의 닻을 올렸다.
셀트리온그룹은 우선 각자 운영 중인 지주사를 ㈜셀트리온홀딩스 하나로 통합하고 향후 세 개의 사업회사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해 글로벌 제약사와 맞설 수 있는 '빅파마'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흡수합병한다고 26일 밝혔다.
셀트리온 측은 셀트리온그룹의 지배구조를 단일화하고 경영업무 전반에 걸쳐 시너지 및 비용절감 효과를 창출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합병 목적을 설명했다.
[인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 2월 25일 인천 연수구 인천스타트업파크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2021.02.25 mironj19@newspim.com |
존속회사는 셀트리온홀딩스, 소멸회사는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다. 3사의 합병비율은 보통주 1대 0.5159638대 0.0254854다.
순수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는 합병 후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영위하던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병행한다.
셀트리온홀딩스 측은 "합병 후 지주회사로서 수익과 함께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통한 매출이 발생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부채비율이 낮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와의 합병으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오는 9월 16일 주주총회를 열어 흡수합병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앞서 그룹의 두 축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합병해 통합 지주사로의 체제 전환을 예고한 바 있다. 두 지주회사 모두 지금은 경영에서 물러난 서정진 명예회장이 각각 95%,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지주사 합병은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3사로 운영 중인 사업회사 합병을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연구·생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해외판매, 셀트리온제약은 국내판매를 각각 맡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주사 체제가 장착 후 3사를 합병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대형 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금은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아 셀트리온이 만든 바이오의약품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구매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거래는 일감몰아주기에 해당돼 공정거래위원회 규제를 받고 있어 3사 합병 후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
특히 현재 복잡한 지배구조를 '통합 지주사→통합 사업회사'로 단순화할 경우 향후 2세 승계 시 지주사 지분만 물려주면 돼 승계 작업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셀트리온홀딩스 측은 "합병 후 단일화된 지주회사 체제와 안정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지주회사 행위제한요건 충족 능력을 강화하고 셀트리온그룹의 미래 신규사업에 대한 활발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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