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제철이 자동차를 비롯해 조선, 건설 등 수요 산업 회복에 따라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철강 시황 호조와 철강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크게 늘었다. 현대제철은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최대 실적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27일 2분기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어 "산업별로 보면 상반기 자동차는 반도체 수급 문제로 어려웠지만 (하반기)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예상하고 가전도 활황이며 후판도 조선업의 수주량이 계획 대비 오버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사진=현대제철] |
◆ "철강 수급 하반기에도 타이트할 것...車강판 가격 협상 중"
김정섭 현대제철 상무는 "중국이 탄소저감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의지를 보이고 있고 유럽의 세이프가드, 미국의 (무역확장법) '섹션 232'가 유지되는 중에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 지역의 철강 수급은 타이트한 상황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완성차 회사와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수출용 자동차 강판 가격에 원료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협상 중"이라며 "우호적 환경에서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와 내수용 자동차 강판 가격을 4년 만에 톤당 5만원 올리는 데 합의했다. 내수용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도 3분기에 진행할 예정이다.
현데제철 자동차 강판의 최대 고객사는 현대차와 기아다. 상반기 현대차는 내수 38만4613대, 해외 122만2727대 등 총 160만734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6.2% 증가한 수치로, 내수는 0.4% 오르는 데 그쳤지만 해외는 34.4% 치솟았다.
같은 기간 기아도 내수 27만8384, 해외 116만5253대를 판매해 23.9% 증가율을 보였다. 내수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며 해외 판매는 31.5% 늘어났다. 현대차와 기아 양사의 해외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수출용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에 따라 하반기 현대제철의 수익성 증가폭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인 9000만대 수준까지는 못 미치겠지만, 지난해 7700만대 수준을 상회한 8000만대 규모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사진=현대제철] |
◆ 비정규직 7000명 채용.."직원 안정성 제고 등 플러스 요인 있다"
현대제철은 협력업체 근로자들을 계열사 설립을 통해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근로자들이 그동안 제기한 근로환경 개선 요구에 따라 근본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다. 근로자 규모는 약 7000여명으로 급여 등 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수익성에 변화도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확정된 건 아니지만 처우 개선으로 비용 증가가 발생하는 데 정확하게 증가하는 금액은 채용 신청 인원 규모 등을 고려해야 하고 처우와 관련된 협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면에선 고용 협력사 직원 안정성이 제고되고, 노무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등 플러스 요인 있다"면서 "또 관리 체계 등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어 이런 부분이 비용 증가 등 일정 부분을 해소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한 5조6219억원, 영업이익은 3795% 증가한 5453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2분기 영업이익 4330억원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6년 만에 실적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영업이익률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0.3%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9.7%를 기록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수요 산업 회복세에 글로벌 철강 시황 호조에 따른 결과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선진국 중심의 백신 보급 및 경제 부양책 효과로 글로벌 경제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건설·자동차·조선 등 수요 산업 회복 기조에 따라 철강 수요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여 당분간 실적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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