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궁극적으로 국민의힘과 손을 잡고 대선에 나가야 되지 않겠나"라며 처음으로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화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국민 캠프에 정치권에서 여러 분들이 오셨는데, 당적이 대부분 국민의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 2021.07.22 photo@newspim.com |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와 관련해 광복절(8월 15일) 전후가 되지 않겠냐는 추측이 무성한 상황이다. 다만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해서는 못을 박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전에) 어떤 활동을 하고 얼마나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지 조금만 더 지켜봐주시면 지루하지 않도록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두 차례 만났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인정했다. 그는 "다만 짧게 만났기 때문에 정치현안에 대해서 심도있는 고견을 듣지 못했지만, 정치 거취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라며 "결정은 제 몫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잘 판단해서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결과를 도출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공개 회동 제안에 대해선 "저와 최 전 원장 모두 정치를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 당장 오늘 내일 보는 것 보다 어느정도 거취를 정한 뒤 만나면 되지 않겠나"라며 "지금 만나도 특별히 나눌 이야기도 많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유력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윤 전 총장의 약점으로 국정운영 경험 부족을 꼽았다.
윤 전 총장은 이에 대해 "검사로서 형사법 집행도 한 건만 하는게 아니고, 우리 사회 다양한 정치, 경제, 사회의 분석과 이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들"이라며 "그분들이 경제사건을 다루는 검사 생활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한편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외벽에 윤 전 총장의 분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 벽화에는 김 씨를 폄하하는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와 함께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혀있다. 두 번째 벽화에는 한 여성의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문구가 담겼다.
윤 전 총장은 이에 대해 "정치판이라는게 아무리 엉망이라고 해도 대한민국의 수준이 여기까지 왔나"라며 "배후에 어떤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직접 고소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과거서부터 진영을 왔다갔다 했고, 민감한 정치 사건을 위주로 다루다 보니 사어비상으로 공격을 많이 당했다. 고소를 했으면 1만건도 넘게 했을 것"이라며 "다만 가급적이면 우리가 피해자로 끝나는 것에 대해선 감수하고 가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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