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도쿄올림픽 개인 최다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미국의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4·미국)가 있따라 기권했다. 5년 전 리우올림픽 4관왕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심리적 압박감에 짓눌리는 모습이다.
미국체조협회는 바일스가 도마와 이단평행봉 결선을 뛰지 않는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4개 종목별 결선에 모두 오른 바일스는 다음달 1일로 예정된 결선을 포기하면서 남은 평균대, 마루운동 결선 출전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바일스는 지난 27일 단체전 결선에 출전해 첫 종목 도마에서 기대 이상의 낮은 점수를 받은 뒤 나머지 3개 종목을 기권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2021.07.31. parksj@newspim.com |
미국체조협회는 31일 "오늘 바일스는 의료진과 추가 협의를 거쳐 도마와 이단평행봉 결선을 뛰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체조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바일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도마 우승자다. 이번 도쿄 대회 예선에서도 15.183점으로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하며 2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바일스는 지난 27일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에서 도마 경기를 마친 뒤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29일 개인종합 결선도 기권했으며 개인 종목 결선 출전 여부도 불확실해졌다.
미국체조협회와 외신 등에 따르면 기권 배경에 대해 바일스는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부닥치면 정신적 부담을 느낀다"며 "나는 내 정신건강에 집중하고 나를 위험에 처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육체적으로는 괜찮지만 정신적으로는 불안정하다"며 "올림픽에 출전해 가장 큰 스타가 된 건 견디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바일스는 앞서 지난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어깨에 전 세계의 무게가 얹어진 것 같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절대 강자' 바일스가 빠지면서 여서정의 메달 가능성은 조금 높아졌다. 여서정은 예선에서 14.800점으로 전체 5위에 올랐다. 스키너와는 0.066점 차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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