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장기화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7월 수출은 역대 월 수출액 기록을 경신했다. 수출입 증감을 집계하는 15개 품목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며 올해 하반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은 554억4000만달러(+29.6%), 수입은 536억7000만달러(+38.2%), 무역수지는 1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수출액은 국내 통상 역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기록한 수출액은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인 554억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월 수출액 1위를 달성한 것이다.
7월 수출액이 554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월 수출액 1위를 경신했다. [자료=게티이미지뱅크] 2021.08.01 biggerthanseoul@newspim.com |
실제 역대 월 수출액을 보면 2017년 9월 551억2000만달러, 2018년 10월 548억6000만달러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수출액이 이 기록을 깼다는 얘기다.
이렇다보니 수출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0년 만에 4개월 연속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1~7월 누계 기준을 보더라도 누적 수출액은 3587억달러로 역대 1위다. 1~7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26.6% 증가했고 11년 만에(2010.1~7월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두 달 연속 15대 품목이 모두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15개 가운데 13개 품목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력품목과 신성장품목이 나란히 지난달 역대 수출액 1~3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가별로 볼 때, 4개월 연속으로 9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미국·유럽연합·아세안 등 4대 시장에 대한 수출은 모두 역대 7월 중 1~2위를 보였다. 중국만 2위인 상태다.
상반기 들어 쾌조의 수출액을 보인 만큼 하반기 수출 전망이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경제 및 교역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수출 상승이 기대된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가 올해 글로벌 교역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까지 실제 우리나라 및 전세계 누계 교역액도 사상 최대치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 단가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 역시 호재로 꼽힌다. 단가 상승률이 9개월 연속 두 자리수 증가세를 보이며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어서다. 하반기에도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의 단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모습이다.
주요 경제분석 기관들의 긍정적인 전망도 기대감을 높인다. 산업연구원,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한국은행 등 기관이 올해 '수출 6000억달러, 무역 1조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도 수출호조 등에 따른 한국의 신용등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의 체감 수출경기 역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로 쏠렸다. 기업들의 3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는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3분기 전망지수는 113.5에 달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서 15대 품목이 골고루 상승세를 보였다는 데서 하반기 기대치가 높다"며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상저하고 현상을 보이는 만큼 하반기에 또다시 역대 최고 수출액을 경신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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