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여권 대선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일 국민의힘을 향해 "당신들의 입길에 더 이상 고(故) 노무현 대통령님을 올리지 마라"라고 경고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정치인들에게 요구한다. 당신들 입으로 더 이상 노무현 대통령님을 정치적 목적으로 소환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힘을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입에 올리지 말라고 일갈했다. [사진=정세균 전 총리 페이스북 캡쳐] 2021.07.26 taehun02@newspim.com |
정 전 총리는 "국민은 결코 잊지 않고 있다. '지못미(지키지 못해 미안해)'의 눈물과 울분으로 대통령님을 떠나보냈다"며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고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막말로 조롱했던 당신들의 과거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정 전 총리는 이어 "정치검찰과 국정원, 수구언론까지 총동원하여 한 인간을 난도질하고 죽음으로 내몰았던 당신들은 지금까지 단 한마디 반성도, 진실한 사죄도 없었다"며 "당신들의 귀에는 광화문에 메아리치던 국민의 통곡이 들리지 않는가. 이제 와서 무슨 염치로 그 이름을 거론하는가.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국민의힘 인사들이 '노무현 정신'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언론족쇄법'을 강행한다"고 비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9일 "민주당은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일 때 가짜 뉴스로 몰아붙이고, 이것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물린다고 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있다면 지금의 언론법에 개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다수의 인터넷 언론사나 신규 언론사를 설립하고 선택은 국민이 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론 다양성을 추구하는 정책을 폈다"며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는) 노무현 정신의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는 국민의힘을 향해 "경고한다. 당신들의 입길에 더 이상 노 전 대통령을 올리지 마라"라며 "고인에 대한 명예살인을 당장 멈춰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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