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호영 인턴기자 = 한국 여자 체조 간판 여서정이 올림픽 첫 출전만에 한국 여자 기계체조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여서정(19·수원시청)은 1일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 출전해 8명의 선수 중 다섯번째로 연기했다.
여서정는 1차 시기에서 완벽하게 날아 15.333점을 올린 뒤 2차 시기에서 14.133점을 기록했다. 평균 14.733점으로 중간 순위 3위에 올다.
여자 체조 여서정(19·수원시청)은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도마 결승에서 3위(평균 14.733점)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2021.08.01 shinhorok@newspim.com |
그는 결선에선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2점짜리 '여서정' 기술로 승부수를 띄었다. 여서정의 고유 기술 '여서정'은 아버지의 기술 '여 2(양손으로 도마를 짚고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기술, 900도 회전)'보다 반 바퀴 덜 도는 720도 회전 기술이다.
여서정은 앞서 도쿄올림픽 도마 예선 4위로 결선에 올랐다. 예선 1, 2차 시기 평균 14.800점, 전체 5위로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1차 시기에서 난도 5.8점 쿠에르보(앞공중 1바퀴반 비틀기) 기술을 구사해 수행점수 9.200점, 15.000점을 기록했다. 2차 시기 난도 5.4의 유리첸코(옆으로 손 짚고 뒤로 손 짚어 몸펴 뒤공중 720도 비틀기) 기술에서도 수행점수 9.2점 고득점으로 14.600점을 찍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 여자체조 사상 첫 종목별 결승행이었다.
지난달 25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도마 예선에서 여서정이 연기를 선보이는 모습. [도쿄 로이터=뉴스핌] 2021.08.01 shinhorok@newspim.com |
여서정은 이번 도마 결승에서 '부녀 올림픽 메달'과 한국 여자 기계체조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해 쾌거를 거뒀다. 여서정의 아버지 여홍철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다. 아버지 여홍철처럼 여서정도 자신의 이름을 딴 고유 기술을 보유했을 만큼 세계 체조계에서 손꼽히는 선수다.
여서정은 9세 때부터 기계체조를 접했다. 부모(전 기계체조 국가대표 여홍철-김채은)의 영향을 받아 체조장에 놀러다니다가 자연스레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도마 1위를 차지했다. 고비도 있었다. 중학교 2학년때 훈련이 너무 힘들어 선수생활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심기일전한 그는 올림픽 메달이라는 큰 목표를 세웠다. 여서정에게 이번 올림픽 메달은 유전자(DNA)의 힘과 무수히 흘린 땀방울의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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