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크래프톤이 청약 첫날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청약 첫째날인 이날 오후 1시 기준 청약 경쟁률 2.52대 1을 기록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26일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진행,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배동근 CFO, 김창한 대표, 장병규 의장. [사진=크래프톤] |
증권사 별로 살펴보면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2.52대 1로 집계됐다. 이어 NH투자증권이 1.54대 1, 삼성증권이 1.38대 1로 집계됐다. 전체 증거금은 약 1조1976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크래프톤의 청약 경쟁률 등은 오전부터 당초 기대보다 낮은 기록을 내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날 오전 11시쯤이 돼서야 청약 경쟁률은 1대 1을 돌파했다. 앞서 중복청약이 불가능했던 카카오뱅크는 청약 첫날 11시 기준 경쟁률이 약 11대 1, 증거금은 3조4000억원 가량을 모았던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크래프톤은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일이 중복청약이 금지되는 지난 6월 20일 전으로 하반기 유일하게 중복청약이 가능한 IPO여서 흥행몰이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첫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크래프톤은 한때 장외시장 거래가가 5대 1 액면분할 전 300만원을 돌파했지만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한 차례 공모가를 내린 바 있다. 당초 크래프톤은 공모가를 45만8000원∼55만7000원으로 희망 밴드를 제시했으나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고 공모가 범위를 40만∼49만8000원으로 낮췄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모가 거품' 여론이 일면서 이날 청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앞서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 49만8000원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의 공모 규모는 4조3098억원으로 정해졌고 확정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4조3512억원 수준이다. 이는 현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18조4633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은 이날 오후 4시 마감한 뒤 오는 3일 오전 10시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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