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3일 국회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요구와 관련해 "북한 비핵화라는 큰 그림을 위해서 한미 연합훈련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발언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2021.08.03 leehs@newspim.com |
김 의원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근본적인 문제로 규정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북한은 훈련을 중단할 경우 남북 관계 상응 조치 의향을 표시한 것으로 판단하고 다음 행보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지원 국정원장이 '6.15 남북정상회담 때부터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미국은 북한 인권 문제를,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해 왔다'며 '한미연합훈련의 중요성을 이해하지만,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고 북한 비핵화를 위해선 유연하게 검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김여정 부부장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요구에 대한 국정원 입장을 밝히는 것이 오늘 회의 주된 메시지였다고 본다"며 "국정원은 정보 부서이지 정책 부서가 아닌 만큼 국정원의 입장을 밝힌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그래서 국정원 입장이 공개되지 않도록 요청했지만 박지원 원장이 수용하지 않았다며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지는 국정원이 김여정 요구에 즉각 입장을 밝혀야 할 정도로 위상을 추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원장을 향해 김여정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을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병기 의원은 "박지원 원장이 국정원에서는 그렇게 분석, 판단한다고 표현했다"며 "국정원의 공식 입장이라기보다는 본인의 소신,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월 한 달간 8회에 걸쳐 활발하게 활동했다며 지난달 30일 사진에서 뒷머리 패치를 붙인 모습이 나왔는데 건강 이상의 징후는 없다고 보고했다.
하태경 의원은 "패치는 며칠 만에 제거했고 흉터가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병기 의원은 "가벼운 걸음걸이나 깊게 허리 굽혀 인사하는 것으로 볼 때 크게 이상 징후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날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은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먼저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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