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포스코가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가속하고 있다. 철강 업종 특성상 국내 대기업 가운데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만큼, 이에 따른 환경·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자동차, 재생에너지 발전사 등 고객사들이 탄소중립 이행을 선언하고 철강사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저탄소 원료 사용과 에너지 효율화를 앞세워 온실가스 감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 작년 첫 온실가스 배출부채 202억원…재무 부담 우려
4일 포스코 2020 기업시민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많은 7560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배출량인 8026만t과 비교하면 5.7% 줄었지만, 주요 원인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인한 조강 생산량 감소다. 또 지난해 매출은 57조7928억원으로 전년 보다 약 10%가 줄어 매출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
특히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7년~2019년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인 7880만t 보다 146만t가량 많다. 이는 2019년 9월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복합발전소를 인수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2020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였음에도 처음으로 온실가스 배출부채 202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국내 배출권거래제가 시행됐으며, 탄소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은 온실가스를 할당량을 초과해 배출하면 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국내 배출권거래제 3차 기간(2021~2025년) 동안에는 무상할당량이 줄고 이월을 제한하는 등 제도가 엄격해져 재무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20% 감축 목표
포스코는 배출부채 부담을 줄이고자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수소환원제철 기반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2030년 20%, 2040년 50% 감축경로를 설정했다.
먼저 2030년 20%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장 감축과 사회적 감축을 병행하는 상세계획을 수립했다. 국가 에너지원 다양화(에너지 믹스), 수소환원 추진성과를 반영해 10년 단위로 상세계획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사업장 감축을 위한 이행방안은 제선 석탄 사용량 저감, 자가발전 효율향상, 부생가스 방산량 최소화 등 에너지효율 향상과 철스크랩 사용 확대 등 저탄소 연·원료 대체가 있다.
포스코는 철강공정 내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 증진에 힘쓰고 있다. 철강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철강 공정 및 발전소의 연료로 활용하며 이를 통해 지난해 제철소 사용전력의 91%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파이넥스 공정 부생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상용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파이넥스 공정은 이미 수소환원제철의 핵심 요소기술인 수소 투입, 직접환원철(DRI) 제조 기술이 적용 돼 있어 수소환원제철 구현에 유리한 기술로 평가된다.
사회적 감축을 위한 노력으로는 ▲저탄소 제품 공급 ▲부산물 자원화 확대 ▲2차전지 소재 공급 확대 등이 있다.
특히 자동차 경량화를 가능케하는 고장력 강판, 모터와 변압기의 전력 손실을 줄이는 고효율 전기강판 등 저탄소 철강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규산질 비료 등 부산물 자원화 확대를 통해 사회적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수송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주요 수단인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 양·음극재 보급을 확대하고, 폐배터리 자원회수 등에도 진출하고 있다.
이 밖에 기후변화 파트너십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하고자 산업통상자원부 그린철강위원회에서 국책연구과제 수행을 준비 중이며, 세계철강협회가 주관하는 글로벌 철강산업 기후변화 대책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저탄소 원료인 고철, 펠렛 사용량 확대와 에너지 효율화 등을 통해 탄소배출 저감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수소환원제철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혁신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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