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최근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간 장기인(人) 보험 시장 쟁탈전이 재점화하고 있다. 장기인보험은 손보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상품이다. 지난 2019년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간 장기인보험 상품 판매 경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냔 전망도 나온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3년 이상으로 상해, 질병 등 사람의 신체와 생명의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암보험과 실손보험, 어린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손보사들의 또 다른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에 비해 수익성도 높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효과적이어서 경쟁이 치열하다.
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초회보험료 기준 올해 상반기 상위 5사의 장기인보험 매출은 총 3330억원 규모로 전년(3080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삼성화재가 749억원 규모로 1위를 기록했고, 현대해상(718억원)이 근소한 차 2위로 집계됐다. 이어 DB손해보험(707억원), 메리츠화재(660억원), KB손해보험(49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6월 한달 기준으론 현대해상이 1위 삼성화재보다 많은 매출을 기록하는 등 보험사들간 매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현대해상은 전통의 강자 답게 장기인보험중 어린이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1.08.04 tack@newspim.com |
손보사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에서 최근 수년간 적자가 지속되며 대안으로 손보사들마다 장기인보험에 주력한 측면이 있다"며 "지난 2019년 삼성과 메리츠간 출혈경쟁 이후 지난해 좀 잠잠해졌다 올해 들어 다시 경쟁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8년부터 장기인보험 상품에 드라이브를 걸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한때 삼성화재를 제치고 장기인보험 분야 업계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삼성화재와 보험설계사 스카우트전 및 보험대리점(GA) 수수료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손해보험협회가 나서 수수료 및 스카우트 경쟁을 자제하자는 자정 결의대회를 하고 나서야 수그러들었다. 이후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잠잠했던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손보사들간 경쟁이 재점화하는 것 아니냔 전망도 나온다.
더욱이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회계기준(IFRS17) 체제에선 저축성보험보다는 장기인보험이 유리해, 향후 장기인보험을 늘리기 위한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인보험은 회사마다 매출의 50~60%가 넘고 수익성이 좋아 보험사 입장에서 수익률 방어에 효과적인 상품"이라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잠시 숨고르기에 나섰던 메리츠화재가 다시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영업 드라이브를 걸 경우 경쟁이 좀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