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가족 모임 때마다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는 것이 전체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에 휩싸이자 고(故) 최영섭 해군 예비역 대령의 며느리들이 발벗고 나섰다.
고 최 대령 며느리 여명희·이소연·안숙희·이정은 씨는 이날 '애국가 제창이 왜 비난 받아야 합니까'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저희들은 작고하신 최영섭 대령의 네 며느리들"이라며 "최근 언론보도에서 저희 가족들이 모두 모였을 때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다는 보도가 나간 뒤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걸 보았다"고 말했다.
[파주=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미라클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1.08.04 photo@newspim.com |
앞서 지난 4일 최 전 원장은 유튜브 채널 '최재형 TV'를 통해 대선출마 선언식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과 가족들이 명절 때 한자리에 모여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하는 동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이 SNS 등에서 화제를 끌자 최 전 원장은 "아버님께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국가를 끝까지 다 부르자, 그렇게 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사회자가 "국가주의나 전체주의를 강조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하자 "국가주의, 전체주의는 아니다. 나라 사랑하는 것하고 전체주의하고는 다른 말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고 최 대령의 며느리들은 "어떤 분들은 '전체주의', '파시스트'라는 표현까지 쓰는가 하면 '시아버님, 그건 네 생각이고요'라고 조롱하기도 했다"며 "저희들이 애국가를 불렀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아버님의 명예까지 훼손당하는 생각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희 아버님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고, 2018년 설날 모임 때 '우리라도 애국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라고 하셔서 그 때 다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며 "설날 가족 모임은 2019년에도 있었지만, 그 후 코로나 때문에 가족 행사는 더 이상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들은 아버님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삶을 존경한다. 누군가는 '가족 강제가 아니냐'고 비판하지만 아니다. 저희는 나라가 잘 된다면 애국가를 천번 만번이라도 부를 것"이라며 "부디 저희 아버님의 명예를 더 이상 훼손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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