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까지 번지며 '권력형 비리'로 비화될지 이목이 집중됐지만 결국 뚜렷한 성과 없이 수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검찰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이른바 '옵티머스 호화 고문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4일 '펀드 하자치유' 문건에 등장하는 옵티머스 고문 로비 의혹 사건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
검찰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펀드 하자치유' 문건에 기재된 '옵티머스 고문단', '기타 조력자 및 SPC 고문들' 의혹과 관련해 문건에 등장하는 인사들의 펀드 사기 범행 가담, 정치권 및 금융감독원 등 로비 의혹에 대해 수사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금융감독원 검사를 연기할 목적으로 펀드 운용 상황과 고문단의 역할 등을 과장해 작성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실제 위 문건에 기재된 인물들로부터 옵티머스 사모펀드 운용 및 판매와 관련해 직·간접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볼 만한 증거가 부족해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옵티머스 경영진을 추가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치유' 문건을 비롯한 다수의 자료를 확보했다.
해당 문건에는 청와대 및 정·재계 유력 인사의 실명이 기재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특히 채 전 총장과 더불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양호 전 나라은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이 고문단으로 활동하며 고비 때마다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됐다.
이중 검찰은 이 전 부총리, 양 전 은행장, 김 전 이사장 및 성명불상자 등 4명을 입건했지만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채 전 총장에 대해선 참고인 조사만 진행하고 입건이 안 돼 수사가 종결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검찰은 "하자치유 문건에 등장한 고문단은 이 사건 펀드의 불법성에 대해선 인지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며 "고문단에 대해 현재 더 이상 새로운 단서가 나오지 않는 한 관련 혐의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검찰은 옵티머스 자금이 투입된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채 전 총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인허가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두 사람 모두 지난해 5월경 함께 식사를 한 사실은 인정된다"면서도 "전체 사업 경과에 비춰 수사를 더 진행할 뚜렷한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밖에 옵티머스 로비스트로 알려진 '신 회장'으로부터 오피스텔 등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박모 전 청와대 자치행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도 증거 불충분 등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옵티머스 핵심 인물인 윤석호 변호사의 아내 이모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에 대해선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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