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가 이어지면서 1~2년 뒤 실제로 선박을 건조할 인력의 수급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국내 조선사들도 예년에 비해 수주가 늘고 있는 것에 대비해 채용을 늘리는 등 인력 수급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각각 한국조선해양 116%, 대우조선해양 82%, 삼성중공업 74%를 수주했다. 특히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 세계 발주량 2452만CGT 중 1088만CGT를 수주하며 2008년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예년에 비해 수주량이 급격히 증가해 실제 건조에 들어가는 1~2년 후에 선박을 만드는 인력이 충분한지 여부다. 이에 조선업계는 신규 채용과 협력사와의 계약 등으로 인력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조선해양 산하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수주 부진으로 중단한 기술연수생 모집을 최근 재개했다.
현대중공업은 당초 기술연수생 100여명을 모집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선박 수주가 호조를 보이면서 기술인력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20여명으로 모집 정원을 확대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의 수주 증가세로 조선업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 이번 기술연수생 모집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향후 건조 인력 수급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해양플랜트 수주로 특수 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인데 이마저도 내부 인력 배치로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2대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양플랜트를 수주한다고 해서 곧바로 건조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현재 매출 규모 대비 인원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라며 "해양 개발 인력이 필요하다고 해서 외부에서 몇 백명을 충원해야 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필요하면 프로젝트 단위로 협력사와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력은 상시 채용 형태로 수급하고 있으며 현재 인원에다 협력사 직원까지 더 하면 향후 수주가 늘어난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조선사 발주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현 상황에서는 인력 수급의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조선업 관계자는 "수주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슈퍼 사이클 당시의 수주 규모와 현재 수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예년에 비해 수주세가 회복된 것이지 대호황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건조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향후 해양개발 물량이 늘어날 경우 전문 인력이 필요할 수 있지만 그 역시 감당이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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