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1일 한중관계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민간 차원에서 양국의 원로와 여성·청년들이 참여하는 취동화이(聚同化異)의 장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한중수교 29주년 기념 전문가 포럼'에서 온라인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제안하면서 "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고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캠프 브리핑룸에서 2022년 대선정책 제안 '전국민 주치의제도'를 발표 하고 있다. 2021.08.10 leehs@newspim.com |
그는 구체적 내용으로 양국의 원로들이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고 해법을 찾아보는 '한중 현인회의', 여성들의 시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한중 여성평화회의', 한중 청년들이 양국의 다양한 도전들을 있는 그대로 논의해보는 '한중 청년미래회의'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이어 "이와 함께 양국 외교부가 지난해 가을 2022년 한중수교 30주년을 계기로 한중관계의 발전 방향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하기로 합의한 '한중 미래발전위원회'를 한중관계의 재정립 및 재도약의 기회로 적극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외교정책 비전으로 제시한 '연성강국 신외교'에 기반한 한중 양국의 실천 지향적 신흥 한중관계 수립을 위한 안보·경제·복지·인문 등 4가지 분야의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 내용을 강조했다.
그는 "첫째로 안보분야의 전략적 협력은 한반도 비핵화 등 당면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넘어 한반도 번영프로세스로 나아가기 위한 명분과 기회를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이어 "둘째는 경제분야의 전략적 협력으로 지속가능한 경제협력의 합리적·포괄적 합의의 바탕 위에 공동의 경제발전을 이뤄내기 위해 코로나 이후 4차 산업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상황을 고려해 한중 양국이 디지털 언택트 산업발전 등을 함께 논의하자"고 했다.
이어 "셋째는 교육·문화·환경·의료 등 양국의 국내 복지 이슈뿐 아니라 질병·재해·범죄·환경 등 국경을 초월한 이슈에 함께 협력해 나가자는 복지분야의 전략적 협력 필요성을 주장한다"면서 "특히 방역 협력은 동북아생명공동체 차원에서 한중 양국이 북핵 이외로 협력의 범위를 넓히는 데 유용한 동기이자 영역"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그러면서 양국 국민의 상호 인식 개선 및 인문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인문분야의 전략적 협력도 제시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강대국이며, 한국은 얼마 전 선진국에 진입하는 등 이제 한중은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꿈꾸어야 한다"면서 "사드 배치 이전의 한중관계를 넘어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양국 간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덕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이웃이 있다)의 자세가 필요하다. 취동화이의 노력을 경주한다면 양국관계의 미래를 매우 밝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한국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과 중국차하얼학회의 주관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는 정세현 민주평통 상임부의장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축사에 나섰다. 한국 측에서는 김형기 전 통일부 차관,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15명이, 중국 측에서는 한팡밍 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이자 차하얼학회 회장, 치우궈홍 전 주한중국대사, 닝푸쿠이 전 주한중국대사, 자칭궈 전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 등 10명이 참여했다.
■용어설명
*취동화이(聚同化異) : 이낙연 후보가 지난 6월 8일 중국 환구시보에 '신흥 국제관계와 미래지향적 한중협력'이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신흥 한중관계는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되 차이점은 미루는 구동존이(求同存異)가 아닌, 차이점도 적극 해소해 나가는 취동화이 관계였으면 한다"면서 사용한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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