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친윤(친윤석열)' 좌장 격인 정진석 의원을 향해 "권력욕을 부추기는 하이에나"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저는 우리 후보들 곁에 권력욕을 부추기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멧돼지와 미어캣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비롯한 김태호,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2021.08.05 leehs@newspim.com |
이 대표는 "돌고래를 누르는 게 아니라 고등어와 멸치에게도 공정하게 정책과 정견을 국민과 당원에게 알릴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며 "돌고래팀은 그게 불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영화 라이온킹에서처럼) 하쿠나 마타타 노래라도 같이 부르면서 좋은 사람들의 조력을 받으면 사자왕이 된다"며 "초원의 평화는 덤"이라고도 강조했다.
앞서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버락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의 회고록 '약속의 땅'을 인용하고 "남을 내리누르는 게 아니라 떠받쳐 올림으로써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진정한 현실 민주주의다"라고 적었다.
정 의원은 최근 당내 대선 경선 예비 후보들의 봉사활동 일정을 두고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 대표의 지방 일정을 틈타 '기습 입당'한 데 이어 당 행사에 연일 불참하면서 '이준석 패싱' 논란도 일고 있다. 친윤 성향의 핵심 중진 의원이 당내 대권 주자 공동 일정의 보이콧을 종용했다는 논란도 거세다.
정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서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큰 물고기가 못자란다"며 "멸치,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후보 중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윤 전 총장을 다른 후보들과 동등한 라인에 세워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이에 이 대표가 "멸치와 돌고래에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 경선 관리"라 응수하며 설전이 벌어진 바 있다. 다른 당내 예비 후보들도 "누구는 돌고래고 누구는 멸치냐"며 즉각 반발했다.
정 의원은 이날 이 대표의 글이 올라온 뒤 "오바마의 좋은 글을 올렸을 뿐인데 참 딱하다"고 되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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