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을 둘러싸고 당내 분란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준비한 토론회 불참을 시사한 가운데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참여 '번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13일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오만과 독선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지금이라도 '경선 룰 제정과 흥행은 나에게 맡기라'는 독단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 6월 2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원코리아 혁신포럼 출범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6.22 kilroy023@newspim.com |
원 전 지사는 경선 방식을 놓고 엇갈린 소통 행보를 보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경선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끊으라"고 거듭 촉구해왔다.
이날 원 전 지사의 발언은 사실상 '최후 통첩' 성격이라는 것이 원희룡 캠프의 설명이다.
즉 경준위가 준비한 안에 대해 후보들과 대화하는 절차를 선행한 다음 세부적인 경선 룰과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원 전 지사는 "그간 우리 당이 무엇 때문에 망했었는지 모르는가. 지도자의 오만과 독선 때문이었다"며 "이 대표가 당 민주화를 굳건히 지켜내고 당내 분란의 소지를 차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손바닥 위에 대선 후보들을 올려놓고, 자신이 기획 연출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 한다"며 "그리하면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받아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 믿는 것 같은데, 이는 무책임하기 그지없는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가 당 대표 본연의 역할에 대해 심사숙고하여 행동해달라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심지어 직접 전화 통화를 통해 설득해왔다"고도 말했다.
이날 원 전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가 후보들과 충돌하고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이런 상황은 한국정당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그런 상황이라는 현실 인식에 따라 당을 살리고자 하는 충정에서 이렇게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이 결정하는 경선 일정에는 차질없이 계속 참여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보면 안 된다. 이번 최고위원회에서 어떻게 의결이 될지 그 과정과 결정을 지켜볼 것이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18일 토론회 참석과 관련 "일단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으나, 소통과 대화가 부족한 채 계속 경선이 운영된다면 저희가 다시 재고, 검토해봐야되는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경준위 최종안은 오는 17일 최고위원회 회의에 보고될 예정이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프로그램인 정책토론회는 오는 18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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