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은 1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당내 대선 주자들이 경선준비위원회가 추진하는 경선 토론회를 반대하는 데 대해 "단순히 절차상의 트집"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유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대선 출마를 선언한 분들이 경준위 토론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토론하지 않는 선거가 요즘 어디있냐"고 반문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8.15 mironj19@newspim.com |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고 하면 자기 생각을 (국민께) 분명히 말씀드릴 의무가 있다"며 "당이 정하면 따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경준위는 당내 경선후보 등록(오는 30일~31일) 전인 18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예비 후보들의 정책 토론회를 예고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캠프와 당 지도부는 경준위가 정식 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예비후보들의 토론회 일정을 짜는 것은 월권이라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에 유 전 의원은 "토론회 하나를 두고 당을 갈등으로 몰아가는 그런 분들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토론의 본질을 묻고 싶다. 토론은 단지 기술이나 기능을 선보이는 게 아니라 대선 출마자는 어떤 세상과 나라를 만들 것인가 자기 생각과 비전, 철학을 밝히는 당연한 의무다. 당이 내홍을 겪는 것 같이 비쳐지는 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반대하는 후보들이 '일정을 미리 상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오래 전부터 들어서 18일과 25일은 비워 놨다. 그 분들에게도 통보가 간 것"이라며 "지엽적 문제를 이야기하는 게 이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선거가 장난이 아니지 않나. 미국은 1년 전부터 치열하게 토론한다"며 "일부 후보가 말만 하면 실수하고 캠프에서 변명하고 감추기 급급해서 최대함 감추고 싶은 것 아니냐는 건데, 토론이 겁나면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고 오든지 아니면 나오지 말아야 한다"며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대통령 후보로 뽑으면 본인은 물론 국민도 불행하다"며 "과거 무능한 대통령의 폐해를 겪었지 않나. 일부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참모만 잘 쓰면 된다고 하는데 그런 말씀하는 분들이 다 폐해를 겪었다. 묻지마 투표, 이미지 투표를 막기 위해 토론이 좋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토론은 쉽게 보고 안 보고 문제가 아니라 의무"라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했으면 피할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은 심판이 정하면 따라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과거 '유승민을 대통령 만들겠다. 윤석열이 되면 지구를 떠나겠다'고 발언했던 데 대해선 "당시 대표 될 줄도 모르고 유튜브에 나가 그런 모양"이라며 "공사를 엄격히 하면서 살아 왔고 개인적으로 가깝다고 도움 받거나 그럴 생각 없다. 역차별만 안 당하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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