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삼성화재 등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이용 및 손해율이 감소한 것이 호실적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하반기도 이 같은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당장 지난 7월 거리두기 4단계에도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 운행이 늘며 손해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달과 다음 달 태풍 피해 같은 계절적 요인에다 정비수가 인상까지 더해질 경우 하반기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보험료 인상 효과 '약발'이 곧 종료되는 것과 누적 적자가 쌓이고 있는 실손보험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1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등 주요 손보사의 지난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합산손해율)은 76.8∼81.5%로 잠정 집계됐다. 모두 지난 6월 대비 1.9~5.5%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1.08.17 tack@newspim.com |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체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액의 비율로, 사업비 등을 고려해 통상 78~80% 선이 적정 손해율로 알려졌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 운행 및 사고 감소로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며 호실적을 냈지만 하반기는 장담할 수 없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언제든 치솟을 수 있고 당장 7월 손해율 증가세가 계절적 요인으로 그칠지, 코로나19 반사효과를 뛰어넘는 추세 전환으로 바뀔지 각 사마다 손해율 파악에 분주하다"고 귀띔했다.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화되며 삼성화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넘게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7668억원)을 반기만에 거의 달성할 정도로 호실적이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전년 대비 순이이익이 20~30%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비중이 적은 메리츠화재 역시 비용 효율화 덕에 상반기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상반기 순이익은 2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8%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로 적자가 개선되고 있지만 실손보험의 만성 누적 적자는 쌓이고 있어 호실적을 좋아라 할 만한 일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일시적 감소도 언제 다시 올라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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