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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크래프톤, 야금야금 공모가 근접...수급부담 떨쳤나

기사등록 : 2021-08-1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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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직후, 고평가 논란과 구주매출 부담 우려에 주가 발목
2분기 실적 방어 후 신작 출시로 글로벌 매출 호조세 전망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혹독한 데뷔전을 치른 크래프톤이 반등하면서 48만원을 터치했다. 초기 구주매출 비중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며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개선되면서다. 크래프톤이 부진을 털고 49만8000원 공모가를 돌파할 지 시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장중 48만원까지 치솟으며 공모가에 근접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 13일부터 사흘연속 오름세다. 지난 17일에는 전일 종가대비 3.32% 뛴 45만1500원 종가를 기록하며 시초가(44만8500원)를 4거래일만에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날 각각 312억9500만원, 524억1800만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견인했다. 

[사진 제공 = 크래프톤]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 중 하나로 꼽혔던 크래프톤은 당초 삼성생명이 세웠던 4조8000억원의 사상 최대 공모금 기록을 깰 것으로 관측됐었다. 그러나 공모가 산정 단계에서부터 고평가 논란을 겪으며 공모가 희망밴드를 10% 가량 하향 조정했지만 시장에선 '그래도 비싸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결국 크래프톤은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5조358억원의 증거금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이는 비슷한 시기 상장한 카카오뱅크가 기록한 증거금의 10분의 1 수준이며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코스닥 상장주 원티드랩에 몰린 증거금보다도 적었다.

상장 직후에도 기를 펴지 못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10일 상장 첫날 44만8000원의 시초가를 형성한 다음 45만40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이후 바로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둘째날에만 10.35% 하락해 40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선 크래프톤의 약세 배경에 대해 청약 흥행 실패 뿐 아니라 수급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크래프톤의 공모 물량 865만4230주 가운데 구주 매출 비중은 35%로 다소 높았다. 새로운 자본이 들어오는 신주 모집과 달리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의 엑시트를 돕는 수단이기 때문에 통상 상장 후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주가는 반등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거래가 시작된지 일주일째 접어들면서 매도물량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고 펀더멘탈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2분기 글로벌 매출을 중심으로 견조한 펀더멘탈을 입증했다.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46%, 80%씩 감소하는 등 게임주 전반이 어닝쇼크를 보인 가운데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7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3% 감소에 그쳤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 상장이다보니 벤치마크를 따라 들어오는 자금도 있겠지만 크래프톤의 상황이 변화하면서 수급을 유인하는 요인이 생겼다. 수급에 대한 우려는 상장 직후 거래량이 폭발하며 사그라들었고,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중국 외 글로벌 매출이 잘나왔다는 것을 입증하며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도 사라졌다"고 전했다.

신작 '뉴스테이트' 출시 역시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오는 19일 애플스토어 사전예약, 27일 2차 알파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9월 말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뉴스테이트에서 발생되는 매출액을 2조4400억원, 일평균 67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크래프톤의 추세적인 흐름이 이어지려면 게임주 전반에 대한 분위기 반전도 필요하다고 본다. 익명을 요청한 애널리스트는 "결국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에 대한 투심이 회복돼야 한다. 게임주가 상반기에 좋지 않았던 이유는 유저들과의 과금에 대한 분쟁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엔씨소프트에 대한 센터멘털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신작인 블레이드소울2 출시 이후 실적 향방이 하반기 게임주 투심의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판호 발급 등 그밖에 재료들은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실적을 보고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크래프톤의 커버리지를 개시하고 목표주가를 설정한 국내 증권사는 현재까지 두 곳이다.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은 각각 목표가로 51만원, 72만원을 제시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크래프톤 일별 주가추이 [캡쳐=키움증권 HTS] 2021.08.18 lovus23@newspim.com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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