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경선준비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며 "거론되고 있는 선거관리위원장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경선준비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선의로 대선 후보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여러가지 활동을 했지만, 오해와 억측으로 인해서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해 의심을 받았다"며 "상당히 자괴감을 느끼고 책임을 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병수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마지막 회의를 마친 뒤 "경선준비위원장 사퇴와 거론되는 선거관리위원장도 맡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1.08.20 leehs@newspim.com |
서 의원은 경준위원장직을 사퇴하며 이준석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서 의원은 "이준석 대표는 우리 당의 상징이고, 우리가 뽑은 당 대표다"라며 "그러나 이 대표가 잘못한게 많다고 본다. SNS나 너무 잦은 인터뷰, 대선 후보 캠프와 당 의원들의 SNS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세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이어 "그럼에도 이 대표의 장점이 있다"며 "우리가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고 젊은 층들의 지지를 지속해서 받으려면 반드시 대선 후보와 당 대표가 협력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이어 대선 후보 캠프와 당내 의원들을 향해 "초심을 잃어버리고 있다"며 "불과 2개월 전 전당대회 전만 하더라도 지지도가 굉장히 낮았고, 우리가 대통령 후보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걱정하던 상황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가 모자란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서로 이야기를 통해 바로 잡으면서 협력하길 고대한다"며 "당내 갈등이 저의 경준위원장 사퇴와 선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결정으로 정리가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경준위가 출범한 이후 당 지도부와 대선 캠프 차원에서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선대위가 아닌 경준위에서 토론회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월권 행위'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에 서 의원이 모든 책임을 지면서 경준위원장 사퇴를 통해 당내 갈등을 봉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오는 26일 선대위가 출범하기 전까지 한기호 사무총장이 경준위를 이끌 예정이다.
국민의힘 경준위는 이날 장성민·박찬주 후보를 당 예비후보로 승인했다. 아울러 오는 25일 오후 2시에 비전발표회를 개최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이에 국민의힘 경준위는 이날 오후 4시 각 후보 캠프의 대리인을 상대로 추첨과 비전발표회 설명회를 진행한다.
서 위원장은 '대리인이 참석하지 않으면 비전발표회에 나오지 못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처음부터 당내 후보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된 것이기 때문에 의무조항이 아니다. 선관위가 구성되기 전 이뤄지는 모든 행사에 반드시 참석할 의무는 없다"고 답했다.
서 위원장은 최근 역선택 방지조항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경준위의 결론은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경준위 결론이기 때문에 당헌당규 상 문제가 없는지는 최고위에서 결론을 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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