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SK와 반도체 및 2차전지 소재 자회사인 SK머티리얼즈가 양사 합병 소식에 강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3분 현재 SK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13% 오른 27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우는 장 초반 17.40%까지 치솟다 현재 5%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각 SK머티리얼즈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3%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SK와 SK머티리얼즈의 주가는 양사 합병 소식에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와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 간 합병 추진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SK머티리얼즈가 특수가스 사업부문 등은 물적 분할로 신설법인을 만들고, 존속 지주 사업 부문을 SK와 합병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SK의 최근 1주일 새 주가 변동 현황. 2021.08.23 zunii@newspim.com [사진=네이버증권 캡처] |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두 기업의 합병이 양사 모두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을 통해 그룹 내 분산돼 있던 첨단소재 포트폴리오를 집중시키고 SK가 보유한 글로벌 투자 역량과 조달 능력을 활용해 첨단소재 분야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 자기주식 15.1%+a 및 SK보유분 49.1%에 합병신주를 배정 않음으로써 일반 소액주주들의 주주가치를 높이는 구조"라며 "4.4조 원의 회사를 1.6조 원에 합병하는 셈으로 SK 신주발행을 줄여 합병 후 주당가치 증가폭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20일 장 마감 이후 합병 공시가 나가자 SK와 SK머티리얼즈의 주가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SK의 시간외 주가가 4.4% 상승한 반면 SK머티리얼즈의 주가는 0.2% 하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의 현재 주가와 합병가액, 주식 매수 예정가액을 고려하면, 큰 폭의 주가 등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SK머티리얼즈가 지금까지 소규모 M&A와 JV를 통해 성장했다면 이번 합병으로 대형 M&A 혹은 JV가 기대된"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방의 극심한 투자 변동성과 연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R&D 비용을 절감하고자 사이즈를 키우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분석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