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국내 광고업계 두 축인 제일기획과 이노션은 디지털 광고 집행 증가로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25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 광고시장의 총 광고비 중 디지털 광고 비중은 5조7106억원(47.6%)으로 역대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TV‧라디오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광고는 줄고 PC, 모바일 등 디지털 광고가 확대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세로 디지털 중심 광고비 집행이 증가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제일기획, 사상 최대 실적 달성…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
삼성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은 디지털 광고 비중을 높여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900억원, 영업이익 720억원, 당기순이익 551억원을 기록했다.
제일기획 디지털 사업 비중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전사 매출 총이익 내 디지털 사업 비중은 ▲2010년 19% ▲2015년 28% ▲2019년 39% ▲2020년 43%다. 올해 2분기 말 전사 디지털 비중은 49%, 해외 디지털 비중은 57%까지 확대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채널과 신규 마케팅 확대에 대한 니즈는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닷컴, 이커머스 등 디지털 사업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놓은 제일기획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주한 신규 비계열 광고주들도 디지털 중심의 물량 대행에 대한 니즈가 큰 광고주들로 파악된다"며 "하반기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전염병 이후 신규 광고 마케팅 확대에 대한 니즈에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일기획은 해외 시장에서 전략적인 인수합병(M&A)을 실시해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에 9개 해외 자회사를 두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디지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M&A를 추진해왔다. 2018년 루마니아의 디지털 마케팅 전문회사 '센트레이드'와 인도 뭄바이 소재의 디지털 마케팅 전문 회사 '익스피리언스 커머스'를 인수했다.
이어 작년에는 데이터 기반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중국의 소셜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컬러데이터'를 인수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올해에도 플랫폼, 테크, 데이터 등 핵심사업에 대한 역량강화를 위해 M&A 등의 투자를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노션, 현대차·기아 신차 출시 효과 지속
현대차 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이노션은 디지털광고 확대와 현대차·기아의 신차 출시 효과로 올해 2분기 좋은 성적표를 내놓았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494억원, 영업이익 325억원, 당기순이익 2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3.6% 증가했다.
뉴미디어 부문 매출 비중은 2015년에는 9%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1.3%까지 증가했다.
이노션은 디지털 사업 비중이 늘어나면서 관련 기업을 인수해 외연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19년 글로벌 디지털 기업 '웰컴 그룹'을 인수했으며, 올해 5월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 전문 기업 '디퍼플'을 인수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추가적으로 M&A를 검토 중이다.
또한 그룹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의 신차 출시 효과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전망도 밝다. 지난해 이노션 매출의 약 55%가 현대차·기아 등에서 나온 내부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이후에도 산타페 하이브리드, 아반테, 코나, GV60(프로젝트 JW), K9, G90 등 새 차종과 볼륨 차종의 출시로 신차 골든 사이클(핵심 신차 출시가 집중적으로 이어지는 시기)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도 국내외 신차마케팅 효과로 견조한 실적을 전망한다"면서 "현재 시장 컨센서스 330~340억원 수준은 현시점에서는 무리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괜찮은 디지털 전문 기업들이 매물로 나오면 인수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면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은 M&A를 추가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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