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탈레반은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소속 대원들이 숨졌다며, 미군 등 외국군의 철수 시한 연장은 고려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응급병원으로 26일(현지시간) 카불 공항 테러 피해자들이 후송되고 있다. 2021.08.27 kckim100@newspim.com |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탈레반 관계자는 전날 저녁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자살 폭탄 테러로 소속 대원 28명이 숨졌다고 알렸다.
그는 "우리는 미국인보다 더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며 오는 31일로 정한 외국군 철수 시한을 연장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에 탈레반은 공항 주위에 감시탑들을 세우는 등 한층 높은 경비 태세를 갖추겠다고 알렸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은 오는 31일 모든 주둔 병력과 자국민 대피를 마치기로 탈레반과 합의했다.
미국 의회에서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시한을 연장하거나, 시한을 넘겨도 대피 작전을 계속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폭탄 테러까지 발생하면서 시한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시한을 못박았다. 미국 시민권자인 경우, 시한이 지나도 귀국 희망자에 한해 적극 대피를 지원할 방침이다.
전날 테러로 미국군 13명과 탈레반 대원 포함 수십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카불 보건 당국은 6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미국 CBS방송은 아프간 보건 당국자를 인용, 최소 9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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